미적 감관론(허치슨) (Aesthetic Sense Theory (Hutcheson))
쉽게 풀면
아름다움을 느끼는 것은 눈이나 귀 같은 감각과는 또 다른, 마음속에 따로 있는 '아름다움을 느끼는 감각기관' 같은 것이라는 생각이에요. 예컨대 왜 아름다운지 논리적으로 설명하기 전에, 대칭적인 무늬를 보자마자 즉각적으로 쾌감을 느끼는 것이 바로 내적 감관이 작동하는 방식이다.
왜 중요한가
허치슨의 『미와 덕의 관념의 기원에 관한 탐구』(1725)는 미의 지각이 외적 감각과 별개의 '내적 감관'에 의해 직접적·비추론적으로 이루어진다고 주장해, 18세기 영국 취미론과 도덕감각 이론의 출발점이 되었습니다. 미가 '다양성 속의 통일성'에서 온다는 규정과 미적 반응의 무관심성 강조는 무관심성 개념의 형성, 흄의 취미의 기준, 칸트의 취미판단론으로 이어지는 경험론 미학 계보의 첫 고리입니다.
논문에서는 이렇게 쓰입니다
허치슨은 미적 쾌를 다양성 속의 통일성에 대한 즉각적 지각으로 설명하며, 도덕감과 유비적인 내적 감관 개념을 제시했다.
아름다움을 느끼는 감각이 사람마다 다르면서도 어느 정도 공통된 기준을 가질 수 있다는 문제를, 허치슨의 개념을 빌려 후대 학자들이 다시 다뤘다는 뜻입니다.
조금 더 깊게 보면
내적 감관은 신비한 제6감이 아니라 외적 감각 자료를 받아 쾌를 일으키는 수용 능력이며, 허치슨은 이를 도덕감각과 유비적으로 설명했습니다. 그의 이론은 미가 대상의 속성(통일성)에 근거한다는 객관주의와 미가 마음의 관념이라는 주관주의를 결합하려 했고, 이 긴장이 이후 미학의 주관/객관 논쟁을 예비합니다. 샤프츠베리의 신플라톤주의적 미론을 로크의 경험론 틀로 옮긴 것이므로, 두 사람을 같은 입장으로 묶으면 안 됩니다. 허치슨은 미의 지각이 이해관계와 무관하게 즉각적으로 일어난다고 강조함으로써, 이후 칸트가 정식화할 무관심성 개념의 초기 형태를 이미 제시한 셈이다.
주의할 점
내적 감관을 신비적 직관으로 오해하기 쉬우나, 허치슨에게 이는 특정한 형식적 자극에 대한 자동적·비반성적 반응 능력을 뜻한다. '다양성 속의 통일성'이라는 미의 공식은 이후 여러 형식주의 이론에서 반복되지만, 허치슨 자신은 이를 대상의 객관적 속성이자 동시에 내적 감관의 주관적 반응이라는 이중적 층위로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