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의 기준(흄) (Of the Standard of Taste (Hume))

미술사·미학
한 줄 정의: 취미판단이 주관적임에도 불구하고 훈련된 비평가들의 판단이 수렴하는 보편적 기준이 존재할 수 있다고 주장한 경험주의 미학 논고.

쉽게 풀면

'아름다움은 보는 사람 마음'이라지만, 훈련되고 경험 많은 감상자들의 의견은 결국 비슷하게 모인다는, 취향에도 어느 정도 기준이 있다는 생각이에요. 예컨대 처음 듣는 사람에게는 이상하게 들리던 클래식 명곡이, 여러 번 듣고 배경지식을 쌓은 사람들 사이에서는 한결같이 걸작으로 평가받는다는 사실이 흄의 논거를 뒷받침한다.

왜 중요한가

흄은 취미판단이 개인마다 다르다는 회의주의에 맞서, 편견에서 자유롭고 섬세한 감식력을 갖춘 훈련된 비평가들의 판단이 시간이 지나며 수렴하는 경향을 근거로 취미에도 상대적으로 우월한 기준이 존재할 수 있다는 경험주의적 절충안을 제시했습니다.

논문에서는 이렇게 쓰입니다

David Hume, "Of the Standard of Taste"(1757)

흄은 섬세한 감수성, 풍부한 경험, 편견의 배제 등을 갖춘 '참된 비평가'의 합치된 판단을 취미의 기준으로 제시했다.

흄의 논의는 미적 판단이 순전히 주관적이라는 상대주의와, 규칙만으로 미를 재단하는 형식주의 양쪽을 모두 경계하는 중도적 입장으로 평가된다.

취향의 기준을 사람마다 완전히 다르다고 보지도, 정해진 규칙으로만 판단할 수 있다고 보지도 않는 절충적 입장이라는 설명입니다.

조금 더 깊게 보면

흄이 제시한 이상적 비평가 기준(경험, 섬세한 감식력, 편견으로부터의 자유)이 실제로 누가 그 기준을 충족하는지를 정하는 과정에서 순환논법에 빠질 수 있다는 비판이 있으며, 이는 취미의 보편적 기준을 세우려는 시도 전반이 안고 있는 근본적 난점을 보여줍니다. 흄은 취향의 다양성 가운데서도 2천 년 전 아테네와 로마에서 사랑받은 호메로스가 지금도 파리와 런던에서 찬탄받는다는 사실 자체를 취미 판단에 일정한 항상성이 있다는 경험적 증거로 제시했다. 흄은 이 논고에서 시대와 관습에 따라 정당화될 수 없는 편견(예컨대 명백한 부도덕을 미화하는 경우)은 참된 비평가의 판단에서 마땅히 걸러져야 한다고도 보았다.

주의할 점

흄의 이론은 완전한 객관주의가 아니라, 자격을 갖춘 관찰자들 간의 경험적 수렴에 근거한 절충적 입장임에 유의해야 한다. 흄이 인정한 취미의 편차(연령, 기질, 시대적 관습에 따른 정당한 차이)와 단순한 편견에서 비롯된 오류를 구별해야 하며, 그는 전자를 취향의 다양성으로 존중했다. 다만 흄은 옛 작품의 풍속·의복 같은 관습적 차이는 너그럽게 보아야 하지만, 작품이 부도덕을 비난하지 않고 승인하는 경우에는 시대적 관습을 이유로 용인할 수 없다고 보아 도덕적 결함을 미적 결함으로 여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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