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유사성 (Family Resemblance)
한 줄 정의: 하나의 개념에 속하는 것들이 공통 본질 없이 서로 겹치고 엇갈리는 유사성으로 묶인다는 비트겐슈타인의 생각이에요.
쉽게 풀면
'게임'이라는 말을 떠올려 보세요. 보드게임, 축구, 혼자 하는 카드놀이에 모두 들어 있는 딱 하나의 공통점은 찾기 어려워요. 대신 어떤 게임끼리는 승패가, 어떤 게임끼리는 운이나 기술이 겹쳐요. 한 가족의 얼굴이 눈, 코, 걸음걸이처럼 부분적으로 닮아 있는 것과 비슷하다고 해서 가족유사성이라고 해요.
왜 중요한가
개념을 '필요충분조건'으로 정의하려는 전통적 방식에 대한 강력한 반론이에요. 철학뿐 아니라 인지과학의 범주 연구, 예술·종교 같은 개념의 정의 논쟁에서도 자주 인용돼요.
논문에서는 이렇게 쓰입니다
"'종교'를 단일한 본질로 정의하려는 시도 대신, 본 논문은 가족유사성 개념에 기대어 의례·신념·공동체 요소가 부분적으로 겹치는 방식으로 범주를 설정한다."
정의하기 어려운 개념을 다룰 때 연구 범위를 정하는 근거로 쓴 예예요.
조금 더 깊게 보면
이 개념은 비트겐슈타인의 『철학적 탐구』 66~67절에서 '게임'의 예로 제시돼요. 그는 개념이 쓰이는 방식을 언어게임 속에서 봐야 한다고 했고, 공통 본질을 찾으려는 태도를 철학적 혼란의 원인으로 여겼어요. 이 생각은 이후 엘리너 로시의 원형이론 같은 범주 연구에 영향을 주었다고 평가돼요. 한편 '유사성'만으로는 어디서 범주를 끊어야 하는지 정할 수 없다는 비판도 있어요.
주의할 점
모리스 와이츠가 예술 정의 문제에 적용한 가족유사성(예술)은 이 원개념의 응용판이에요. 또 가족유사성은 '모든 것이 모든 것과 닮았다'는 뜻이 아니라, 실제 쓰임 속에서 겹치는 유사성의 그물을 가리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