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유사성(예술) (Family Resemblance)

미술사·미학
한 줄 정의: 예술작품들이 하나의 공통된 본질이 아니라 서로 겹치고 교차하는 유사성의 그물로 연결되어 있다는 개념.

쉽게 풀면

가족 구성원들이 서로 조금씩은 닮았지만 모두가 똑같은 특징 하나를 공유하진 않는 것처럼, 예술작품들도 그렇다는 생각이에요.

왜 중요한가

비트겐슈타인이 『철학적 탐구』에서 '게임'의 공통 본질이 없음을 보이며 제시한 가족유사성 개념을 모리스 와이츠가 1956년 예술에 적용해, 예술작품들은 공통 본질 없이 겹치고 엇갈리는 유사성으로만 연결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논증은 예술 정의론의 정의불가론을 세웠고, 이후 제도예술론·군집이론·역사적 정의가 모두 이에 대한 응답으로 나왔습니다. 장르·양식 개념의 경계 문제를 다룰 때도 원용됩니다.

논문에서는 이렇게 쓰입니다

Ludwig Wittgenstein, 『철학적 탐구』(1953)의 개념을 Morris Weitz가 예술론에 적용

비트겐슈타인의 언어게임 개념을 미학에 적용하여, 바이츠는 예술 개념이 폐쇄적 정의가 아닌 개방적 유사성 네트워크로 작동한다고 보았다.

"회화, 조각, 개념미술 작품들을 나란히 놓고 공통점을 찾으려 한 시도에서는, 모든 작품에 공통되는 단일한 속성을 발견하기 어려운 대신 일부 속성을 서로 부분적으로 공유하는 겹치는 관계만이 확인되었다."

예술 개념이 하나의 본질적 정의가 아니라 부분적으로 겹치는 유사성들의 그물로 성립함을 보여주는 사례다.

조금 더 깊게 보면

가족유사성 논증에는 '무엇과 유사한가'의 기준이 없으면 모든 것이 모든 것과 유사하므로 분류가 불가능하다는 반론(만델바움)이 있습니다. 만델바움은 눈에 보이는 유사성이 아닌 관계적·비지각적 속성(제작 의도, 역사적 맥락)으로 정의할 수 있다고 했고, 이것이 제도론과 역사적 정의의 출발점이 되었습니다. 비트겐슈타인 자신은 예술에 이 개념을 적용하지 않았으므로 '비트겐슈타인의 예술론'이라고 부르면 안 됩니다. 비트겐슈타인의 원래 사례인 '게임'은 승부가 있는 것도, 규칙이 있는 것도, 재미가 있는 것도 아닌 경우가 섞여 있어 하나의 정의를 거부하는데, 와이츠는 예술도 이와 같은 개방적 구조를 지닌다고 유비적으로 확장했다.

주의할 점

가족유사성 개념은 예술의 경계가 완전히 무의미하다는 뜻이 아니라, 경계가 고정적이지 않고 확장적임을 강조하는 것이다.

가족유사성은 유사성이 '전혀 없다'는 뜻이 아니라 '모두가 공유하는 하나'는 없이 부분적으로만 겹친다는 뜻이므로, 완전한 무질서와 혼동하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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