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면성(그린버그) (Flatness)
쉽게 풀면
그림이 진짜로 가지고 있는 특징은 '평평한 캔버스'라는 사실이며, 모더니즘 회화는 이 평평함을 숨기지 않고 오히려 드러내야 한다는 생각이에요. 예를 들어 원근법으로 그린 그림은 캔버스가 마치 창문처럼 뚫려 있는 것처럼 보이려 하지만, 평면성을 강조한 그림은 캔버스가 평평한 표면이라는 사실을 굳이 숨기지 않아요.
왜 중요한가
그린버그는 「모더니즘 회화」(1960)에서 평면성을 회화가 다른 예술과 공유하지 않는 유일한 조건으로 규정하고, 마네 이후 모더니즘 회화의 역사를 이 평면성을 자각하고 강조해 온 과정으로 서술했습니다. 이 논지는 20세기 미술사 서술의 지배적 틀이었고, 미니멀리즘과 포스트모던 미술이 반발한 표적이자 크라우스·프리드·클라크 등 후속 세대 비평이 출발한 지점입니다. 매체의 고유성이라는 매체특정성 논의의 핵심 사례입니다.
핵심 주장
- 그린버그는 「모더니즘 회화」(1960)에서 각 예술이 자신의 매체에 고유한 효과로 자기 자신을 비판하며 정의해 간다고 보았고, 회화에서는 그 고유한 조건이 평면성이라고 보았습니다. 평면성은 회화가 조각·연극 같은 다른 예술과 공유하지 않는 유일한 조건이라는 것입니다.
- 이 논리에서 회화사는 원근법적 깊이의 환영을 점차 포기하고 캔버스 표면의 평평함을 받아들이는 과정으로 읽힙니다. 마네 이후의 회화가 그 출발점으로 서술됩니다.
- 그린버그가 말한 것은 평면성을 인정하는 것이지 완전한 평면이 되는 것이 아닙니다. 그에 따르면 모더니즘 회화가 용인하는 환영은 시각적(옵티컬) 환영이며, 순수한 평면은 회화가 아닌 장식에 가깝습니다.
- 이 틀은 매체특정성의 대표 사례이며, 전체 이론은 모더니즘 회화(그린버그)에서 다룹니다.
근거와 대표 연구
- 대표 저작: 그린버그의 「모더니즘 회화」(1960)와 그에 앞서 문화적 배경을 다룬 「아방가르드와 키치」(1939)가 핵심입니다.
- 적용된 회화: 추상표현주의와 색면회화는 색면이 표면에 밀착되어 깊이감을 줄인다는 점에서 평면성 개념으로 설명되곤 합니다.
- 이론적 틀: 칸트의 자기비판 논리를 예술에 옮긴 것이라는 평가가 널리 받아들여집니다. 각 매체의 고유한 한계에 집중하는 것이 그 매체를 순수하게 만든다는 생각입니다.
- 후속 세대의 출발점: 프리드(Fried, 1967)의 「예술과 객체성」은 미니멀리즘을 두고 그린버그 계열 비평에서 이어진 논쟁이며, 이후 비평은 이 이론을 비판하거나 수정하는 데서 출발했습니다.
비판과 한계
- 사후적 목적론: 클라크(Clark, 1982)는 그린버그의 이론이 예술을 사회적·역사적 맥락에서 분리해, 평면성이라는 결말을 향한 필연적 역사로 서술한다고 비판했습니다.
- 독창성 신화: 크라우스(Krauss, 1985)는 모더니즘의 순수성과 독창성의 서사를 ‘신화’로 보고 재검토했습니다.
- 규범화의 위험: 평면성을 모든 좋은 회화의 절대 조건으로 삼으면 원근법적·구상 회화 전체를 열등하게 평가하게 됩니다. 이는 이론의 서술을 평가 기준으로 바꿔 읽는 데서 생기는 문제입니다.
- 오독: 평면성의 ‘인정’을 완전한 평면 요구로 읽거나 환영의 거부로 단순화하면 그린버그의 논지에서 벗어납니다.
논문에서는 이렇게 쓰입니다
실제 논문에서
이 용어를 직접 쓴 국내 논문 문장을 아직 수집하지 못했습니다. 수집되는 대로 출처와 함께 싣겠습니다.
예시 문장
아래는 용어의 쓰임을 보여 주려고 만든 예시로, 실제 논문에서 가져온 문장이 아닙니다.
그린버그는 회화사가 원근법적 깊이의 환영을 점차 포기하고 캔버스의 평면성을 긍정하는 방향으로 전개되었다고 서술했다.
화면 속 색과 형태가 앞뒤로 겹쳐 보이지 않고 표면에 딱 붙어 있는 것처럼 보이게 그린 방식을, 캔버스의 평평함을 드러내는 사례로 설명한 것이다.
조금 더 깊게 보면
그린버그는 완전한 평면성이 아니라 '평면성의 인정'을 말했으며, 순수한 평면은 회화가 아닌 장식이 되므로 최소한의 시각적 환영은 남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이 구별을 놓치면 그의 이론을 단순한 환영 거부로 오독합니다.
평면성 서사는 칸트적 자기비판 논리를 미술사에 투영한 것으로, 실제 작가들의 의도와 무관하게 구성된 사후적 목적론이라는 비판이 T. J. 클라크와 로잘린드 크라우스에 의해 제기되었습니다.
색면회화의 옵티컬 일루전(색채가 표면에서 진동하며 만드는 얕은 공간감)은 완전한 평면과는 구별되며, 그린버그는 이를 '순수 시각성'이라는 별도 개념으로 다루었다.
주의할 점
평면성을 모든 좋은 회화의 절대적 조건으로 규범화하는 것은 그린버그 특유의 목적론적 서사에 대한 비판적 거리를 상실한 해석이다.
평면성을 회화의 유일한 규범으로 절대화하면, 원근법적 회화나 구상 회화 전체를 열등한 것으로 재단하게 되는 평가적 편향이 생길 수 있다.
헷갈리기 쉬운 용어
| 용어 | 한 줄 설명 | 관계 |
|---|---|---|
| 평면성(그린버그) | 회화의 고유한 조건으로서 캔버스의 이차원성 | 그린버그 이론의 핵심 개념 |
| 매체특정성 | 각 매체가 지닌 고유한 조건에 맞게 창작해야 한다는 원리 | 평면성은 회화에서의 사례 |
| 모더니즘 회화(그린버그) | 그린버그의 이론 전체 | 평면성이 그 중심 |
| 색면회화 | 넓고 균일한 색면으로 구성하는 회화 | 평면성 서사 안에서 자주 논의됨 |
참고 문헌
- Greenberg, C. (1960). Modernist painting. Forum Lectures. Voice of America.
- Greenberg, C. (1939). Avant-garde and kitsch. Partisan Review, 6(5), 34–49.
- Fried, M. (1967). Art and objecthood. Artforum, 5(10), 12–23.
- Clark, T. J. (1982). Clement Greenberg's theory of art. Critical Inquiry, 9(1), 139–156.
- Krauss, R. E. (1985). The Originality of the Avant-Garde and Other Modernist Myths. MIT Press.
표의 기준값은 위 문헌에 근거한 관례이며, 분야·학술지마다 다른 기준을 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