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스관계 (Cross Relation)
쉽게 풀면
같은 음의 반음 오른 형태와 반음 낮은 형태가 서로 다른 성부에서 거의 동시에 부딪히듯 나타나는 현상이다. 같은 음의 밝은 버전과 어두운 버전이 거의 동시에 부딪혀 귀에 살짝 거슬리는 느낌을 줄 수 있다.
왜 중요한가
크로스관계는 4성부 화성 작법에서 반음계적 변화음이 성부 사이에 어긋나게 놓이는 것을 피하라는 규칙으로 가르쳐지며, 바흐 코랄 분석과 화성학 실습 채점에서 성부진행 오류를 판정하는 항목입니다. 르네상스 다성음악 연구에서는 무지카 픽타의 적용이 크로스관계를 만들어 내는지가 임시표 복원 판단의 근거가 됩니다. 16세기 잉글랜드 음악에서 크로스관계는 오히려 특유의 표현적 색채로 인정받아, 대륙의 엄격한 대위법 규범과 대비되는 영국 양식의 특징으로 연구됩니다.
논문에서는 이렇게 쓰입니다
크로스관계가 시대와 양식에 따라 금지되기도 하고 의도적으로 사용되기도 했다는 역사적 설명이다.
서로 다른 성부에서 반음계적으로 변형된 음이 연이어 나타나는 교차관계가, 시대에 따라 다성음악에서 얼마나 다르게 나타나는지를 비교했다는 의미입니다.
조금 더 깊게 보면
크로스관계는 절대적 금칙이 아니라 양식에 따라 허용 범위가 달라서, 바흐도 단조의 6음과 7음이 상행·하행에서 다르게 나타날 때는 자연스럽게 허용했고 낭만주의 이후에는 색채 효과로 의도적으로 쓰였습니다. 같은 성부 안에서 반음계 진행이 일어나는 것은 크로스관계가 아니며, 문제가 되는 것은 서로 다른 성부에 변화 전후의 음이 인접해 놓여 선적 연속성이 끊기는 경우입니다. 크로스관계는 단조에서 올린 7음(이끔음)과 원래의 7음이 서로 다른 성부에 연이어 나타날 때처럼, 한 음이름의 두 변화형이 성부를 달리해 인접할 때 두드러집니다. 영국 버지널 악파나 잉글리시 마드리갈에서는 오히려 이런 부딪힘을 의도적인 표현 수단으로 즐겨 사용했다는 점도 알려져 있습니다.
주의할 점
크로스관계는 같은 성부 내에서 발생하는 반음계적 변화와 달리, 서로 다른 성부 사이에서 발생할 때에만 해당 용어가 적용된다. 크로스관계가 늘 피해야 할 결함인 것은 아니며, 시대와 양식에 따라 오히려 표현적 효과로 적극 활용되기도 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