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정동이론 (Affect Theory in Literature)
쉽게 풀면
말로 딱 정리되기 전, 몸으로 먼저 느껴지는 감정의 흐름을 '정동'이라 부르는데, 그것이 문학 읽기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다루는 이론이에요.
왜 중요한가
문학 정동이론은 이브 세지윅과 브라이언 마수미가 각각 톰킨스와 들뢰즈를 경유해 감정 이전의 신체적 강도를 이론화한 이래, 텍스트가 독자에게 무엇을 '하는가'를 의미 해석과 별개의 층위에서 묻는 방법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시안 응가이의 『추한 감정들』과 로런 벌랜트의 『잔인한 낙관』은 사소하고 비극적이지 않은 감정이 후기자본주의 문학에서 어떻게 정치적 의미를 띠는지를 보여 주어, 재현 비판을 넘어선 읽기의 사례로 널리 인용됩니다. 응가이가 다룬 '추한 감정'은 분노나 슬픔처럼 카타르시스를 주는 감정과 달리 짜증·질투·편집증처럼 해소되지 않고 지속되는 사소한 감정으로, 이런 감정이 오히려 후기자본주의적 무력함과 애매한 행위성을 정확히 포착한다는 것이 응가이의 핵심 주장이다. 벌랜트의 '잔인한 낙관'은 어떤 대상에 대한 애착이 오히려 그 사람의 번영을 가로막을 때조차 그 애착을 놓지 못하는 상태를 가리키며, 문학 텍스트가 인물의 희망을 서술하는 방식 자체를 정치적으로 읽어낼 수 있게 해준다.
논문에서는 이렇게 쓰입니다
소설을 읽을 때 문장의 리듬만으로도 몸이 먼저 긴장하게 되는 현상을 정동이론으로 설명했다는 뜻이에요.
문학비평 연구에서 재현 중심 해석을 넘어서는 독서 경험의 물질적 측면을 논의하는 데 활용된다.
조금 더 깊게 보면
정동은 감정과 같은 말이 아니며, 마수미 계열은 정동을 언어 이전의 강도로 감정과 엄격히 구분하는 반면 세지윅과 아메드는 그 구분에 회의적이어서 '정동이론'이라는 이름 아래 상반된 입장이 공존합니다. 또 정동적 읽기가 결국 감동적 오류의 부활이 아니냐는 물음에 답하려면 독자의 반응을 텍스트의 효과로 어떻게 근거 짓는지를 방법적으로 설명해야 합니다.
주의할 점
정동을 일반적인 '감정(emotion)'과 동일시하면 안 된다. 정동이론에서는 언어화되기 이전의 신체적 강도(intensity) 자체를 정동으로 구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