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조리소설 (Absurdist fiction)
쉽게 풀면
인간 삶이 뜻대로 되지 않고 이상하게 느껴지는 부조리한 상황을 소설 형식으로 그린 문학이에요.
왜 중요한가
부조리소설은 카뮈의 『이방인』과 카프카, 베케트의 산문을 하나의 계보로 묶어 읽게 해 주는 범주여서, 전후 실존주의 사상과 소설 형식의 관계를 다루는 논문에서 출발점으로 쓰입니다. 인물의 동기가 설명되지 않고 사건에 인과가 없는 서사를 '실패한 리얼리즘'이 아니라 의도된 세계관의 표현으로 읽게 해 주므로, 20세기 중반 소설의 형식 실험을 평가하는 기준선이 됩니다.
논문에서는 이렇게 쓰입니다
부조리소설이 인물의 감정적 무감각을 통해 사회적 의미 체계로부터의 소외를 형상화하는 방식을 보여준다.
같은 부조리소설로 묶이는 두 작가라도, 무엇을 부조리의 원인으로 그리는지는 서로 다르다는 점을 비교 분석한 연구입니다.
조금 더 깊게 보면
부조리는 카뮈에게 세계의 무의미와 인간의 의미 요구 사이의 충돌이라는 철학적 개념이었고, 마틴 에슬린이 부조리극이라는 이름으로 묶은 극작가들은 정작 그 명칭을 거부했습니다. 따라서 '부조리소설'을 작가들이 공유한 유파로 다루면 곤란하고, 사후에 비평가가 붙인 독서의 틀로 쓰되 카프카처럼 실존주의 이전의 작가를 포함시킬 때는 그 시대착오를 밝혀야 합니다. 카뮈가 부조리를 인간의 의미 추구와 세계의 침묵 사이의 대면으로 규정했다면, 이는 세계 자체가 무의미하다는 허무주의와는 구별되는 입장으로, 오히려 그 대면을 회피하지 않고 직시하는 태도(시시포스의 반항)를 강조했다는 점이 자주 간과됩니다. 카프카의 소설이 사건의 원인을 설명하지 않은 채 관료제적 절차만을 상세히 기술하는 방식은, 독자에게 원인 탐구 자체를 무의미하게 만들어 부조리를 서사 구조 차원에서 체험하게 하는 전략으로 분석됩니다.
주의할 점
부조리소설을 부조리극과 혼동하기 쉬우나, 부조리극이 형식 자체를 비논리적으로 해체하는 데 비해 부조리소설은 상대적으로 전통적인 서사 형식을 유지하며 내용적으로 부조리한 세계관을 전달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구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