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소설 (Anti-novel)

문학
한 줄 정의: 전통적 소설의 플롯, 인물의 심리적 일관성, 인과적 서사 구조를 의도적으로 거부하거나 해체하는 실험적 소설 형식.

쉽게 풀면

전통적인 소설처럼 줄거리나 인물의 일관된 성격을 따르지 않고, 그런 소설 관습 자체를 거부하며 쓴 소설이에요.

왜 중요한가

반소설은 사르트르가 나탈리 사로트의 『미지인의 초상』 서문에서 쓴 표현이 굳어진 것으로, 인물·플롯·심리 묘사 같은 19세기 소설의 관습을 의도적으로 해체한 작품을 지칭하는 데 쓰입니다. 누보로망과 거의 겹쳐 쓰이면서도 스턴의 『트리스트럼 섄디』까지 소급 적용할 수 있어, 소설 형식의 자기 반성적 전통을 길게 잇는 연구에서 유용합니다. 스턴의 『트리스트럼 섄디』처럼 근대 소설 성립기부터 이미 서술의 지연과 화자의 자기 노출을 통해 소설 관습을 희화화한 선례가 있어, 반소설적 충동이 특정 시대의 전유물이 아니라 소설이라는 장르에 내재한 자기 반성적 가능성임을 보여줍니다.

논문에서는 이렇게 쓰입니다

"장폴 사르트르는 나탈리 사로트의 소설에 부친 서문에서 이를 '반소설'이라 명명하며, 전통 소설의 관습을 이용하면서도 동시에 그것을 뒤집어 소설이라는 장르 자체를 심문한다고 평가했다."

반소설이 전통적 소설 관습을 활용하는 동시에 그것을 문제 삼는 자기반영적 태도를 지님을 보여준다.

"반소설은 인과적 플롯과 일관된 인물상을 해체함으로써 전통적 독서 관습에 의도적으로 저항한다."

이야기가 앞뒤로 딱 맞아떨어지고 인물의 성격이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되게 그려지는 기존 소설의 방식을 일부러 흐트러뜨린다는 특징을 설명하는 문장입니다.

조금 더 깊게 보면

반소설은 소설의 부정이 아니라 소설의 관습을 소재로 삼는 소설이므로, 메타픽션과 겹치되 후자가 허구성의 노출에 초점을 둔다면 반소설은 재현 관습의 거부에 초점을 둡니다. 또 로브그리예 자신은 '누보로망'을 유파가 아니라 탐구의 이름으로 썼고 사로트는 심리를 버린 것이 아니라 더 미세하게 파고들었으므로, 반소설을 '심리 없는 소설'로 단순화하면 실제 작품과 어긋납니다. 사로트가 자신의 소설 기법을 가리켜 사용한 '트로피즘(tropisme)'은 언어화되기 이전, 인물이 의식하지도 못하는 미세한 심리적 동요를 포착하려는 시도로, 이는 심리 묘사를 포기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전통 소설이 다루지 못한 더 미시적인 심리 층위를 겨냥한 것이라는 점에서 재평가됩니다.

주의할 점

반소설을 누보로망과 완전히 동일시하기 쉬우나, 반소설은 누보로망을 포함하되 더 넓게 전통 소설 관습을 거부하는 다양한 실험적 소설들을 포괄하는 상위 범주로 쓰이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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