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리제조자 이론 (Truthmaker Theory)
쉽게 풀면
어제 커피를 샀다고 주장하려면 그 말을 뒷받침하는 영수증이 어딘가 있어야 한다고 요구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진리제조자 이론은 눈이 희다는 문장이 참이라면 그 참을 떠받치는 무언가가 세계에 실제로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이 요구를 진지하게 받아들이면 곧바로 어려운 질문이 따라옵니다. 공룡이 있었다는 문장의 영수증은 지금 어디에 있으며, 이 방에 코끼리가 없다는 문장의 영수증은 도대체 무엇일까요. 이렇게 되묻게 만든다는 점이 이 이론의 힘입니다.
왜 중요한가
진리제조자 요구는 어떤 이론이 무엇을 몰래 전제하고 있는지 드러내는 시험지 역할을 합니다. 성향이나 규범, 과거 사실을 자유롭게 이야기하면서도 그것들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입장은 이 요구 앞에서 곧바로 압박을 받습니다. 그래서 존재론적 정직성을 점검하는 도구로 널리 쓰입니다.
논문에서는 이렇게 쓰입니다
방에 코끼리가 없다 같은 문장을 참으로 만드는 것이 무엇인지 답하기 위해, 이것이 세계에 있는 것의 전부라는 성격의 특별한 사실을 존재론에 추가한 것입니다.
모든 참에 대응 존재자를 요구하면 수학적 진리나 논리적 진리를 다룰 때 부담이 지나치게 커지므로, 요구 범위를 세계가 달랐다면 거짓일 수 있었을 우연적 참으로 좁히자는 제안입니다.
만약 자극을 받았다면 이렇게 행동했을 것이라는 진술이 참이려면 지금 무엇이 존재해야 하는지를 답하지 못한다는 지적으로, 진리제조자 논변이 실제 이론 비판에 쓰이는 전형적 방식입니다.
조금 더 깊게 보면
가장 강한 형태는 모든 참에 진리제조자가 있어야 한다는 진리제조자 극대주의이며, 여기에 진리제조자가 존재하면 해당 명제가 참일 수밖에 없다는 필연화 조건이 붙습니다. 진리제조자 후보로는 사태, 트롭, 개별자와 속성의 결합 등이 거론됩니다. 가장 곤란한 사례는 부정 진리와 전칭 진리로, 여기서 극대주의를 지키려면 존재론이 무거워지고, 존재론을 가볍게 두면 극대주의를 포기해야 하는 긴장이 생깁니다. 이를 피해 진리는 존재에 수반한다는 약한 정식화를 택하는 흐름도 있습니다.
주의할 점
대응설과 같은 것으로 보기 쉽지만 층위가 다릅니다. 대응설은 진리가 무엇인가에 대한 정의이고, 진리제조자 이론은 참인 문장을 말하려면 무엇을 존재한다고 인정해야 하는가를 묻는 존재론적 요구입니다. 또 제조자라는 말이 인과적 제작을 뜻하지도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