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투스 (Tactus)
쉽게 풀면
지휘자가 손을 위아래로 움직여 박자를 맞춰주던, 지금의 지휘와 비슷한 옛날 방식이에요. 지금의 지휘자가 박자를 젓는 것과 비슷하게, 다성음악을 부르는 여러 성부의 가수들이 같은 속도로 맞춰 부를 수 있도록 기준이 되어준 손동작이었다.
왜 중요한가
탁투스는 르네상스와 초기 바로크 음악에서 지휘자나 연주자가 손짓으로 표시하던 기본 박동 단위로, 오늘날의 마디 개념이 확립되기 전 다성음악의 여러 성부를 서로 맞추는 기준이 되었던 역사적 박자 개념입니다. 르네상스 정량기보에서 탁투스는 보통 세미브레비스 하나에 해당하는 손의 내림-올림 동작으로 정의되어, 그 위의 브레비스와 그 아래의 미니마 같은 음가들이 모두 이 기준 단위와의 비례로 읽혔다는 점에서 음가 체계 전체를 떠받치는 기준으로 기능했다.
논문에서는 이렇게 쓰입니다
즉 지금처럼 정확한 메트로놈 숫자는 없었지만, 규칙적인 손동작으로 전체 합창단의 박자를 하나로 맞췄다는 뜻이에요.
탁투스가 실제 합창 연주에서 여러 성부를 통합하는 기준으로 쓰였던 방식을 보여주는 문장이다.
조금 더 깊게 보면
탁투스는 현대의 고정된 박자표와 달리 곡의 음가 비례(비율 표기법)에 따라 그 자체의 속도가 변화하기도 해, 현대적인 '한 마디 몇 박자' 개념을 그대로 투영해 당시 음악을 해석하면 원래의 리듬 감각을 왜곡할 수 있습니다. 탁투스의 속도 자체는 비교적 일정하게 유지되고 비례 기호에 따라 그 안에 들어가는 음의 수가 바뀌어, 예컨대 세스퀴알테라(3:2)에서는 두 음이 차지하던 시간에 세 음을 넣는 식으로 조정되었으며, 이는 당시 리듬 감각이 정교한 비례 체계에 의존했음을 보여준다.
주의할 점
탁투스를 현대의 박자(미터)와 동일시하기 쉬우나, 탁투스는 마디 개념 없이 일정한 속도의 기준 박동에 가깝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탁투스라는 개념은 이탈리아어 '바투타'나 프랑스어 '무브망'처럼 지역마다 다른 이름으로 불렸으며, 세부적인 손동작의 관례도 나라와 이론가에 따라 조금씩 달랐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탁투스 개념은 17세기 중반 이후 마디선과 박자표가 정착되면서 점차 쓰이지 않게 되어, 오늘날의 지휘 관행과는 직접적인 계승 관계보다는 역사적 선행 개념으로 이해하는 것이 정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