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트루스 (Post-Truth)
쉽게 풀면
진짜 사실이 무엇인지보다 내가 어떻게 느끼고 믿고 싶은지가 여론을 더 많이 좌우하는 시대적 분위기를 말한다.
왜 중요한가
가짜뉴스와 정치적 양극화를 설명하는 최근 정치커뮤니케이션 연구의 핵심 키워드로, 소셜미디어 환경에서 감정적 소구가 사실 확인보다 우선시되는 현상을 분석할 때 다뤄진다. 가짜뉴스나 팩트체크 저널리즘의 성장 배경으로 자주 인용되며, 확증편향을 강화하는 알고리즘 추천이 정치적 양극화와 결합해 이 현상을 가속한다는 진단이 뒤따릅니다.
핵심 정리
- 옥스퍼드 사전은 2016년 올해의 단어로 post-truth를 뽑고, 여론 형성에서 객관적 사실이 감정과 개인적 신념에 대한 호소보다 영향력이 작은 상황으로 풀이했습니다.
- 말 자체는 그보다 앞서 있었습니다. 1992년 Steve Tesich가 쓴 것으로 알려져 있고, Keyes(2004)는 『포스트트루스 시대』에서 속임수가 일상화된 문화를 다뤘습니다.
- 핵심은 “진실이 없다”가 아니라 사실이 있어도 공적 담론에서 설득력이 약해진다는 것입니다.
- Lewandowsky 등(2017)은 허위정보의 확산, 불신, 정치적 양극화 같은 요인이 얽힌 현상으로 정리하며 개인의 인지 편향과 매체 환경 변화를 함께 다룹니다.
예시로 보기
가상의 예: 한 지역 개발 계획에 대한 통계가 공개되었다고 합시다.
- 공식 통계는 인구 변화를 보여 줍니다(사실).
- 온라인에서는 “통계는 조작됐다”는 주장이 감정에 호소하는 글로 퍼집니다.
- 같은 입장을 가진 사람들끼리는 그 주장을 반복해서 보고, 통계에 대한 반박이 도달하지 못합니다.
- 그 결과 여론은 통계의 정확성보다 누구를 믿느냐와 어떤 느낌을 주느냐에 따라 갈립니다.
이 예에서 사실 확인은 가능하지만, 확인된 결과가 태도 변화로 이어지지 않는 점이 포스트트루스 논의의 초점입니다.
자주 하는 오해
| 오해 | 바로잡기 |
|---|---|
| 포스트트루스는 거짓말이 늘어난 현상이다. | 거짓 정보의 양보다, 사실 여부와 상관없이 감정과 신념이 여론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상황을 가리킵니다. |
| 진실은 없고 모두 해석일 뿐이라는 주장이다. | 사실은 있다고 전제하고, 그것이 공적 설득에서 힘을 잃는 현상을 설명합니다. 상대주의와 구별됩니다. |
| 특정 진영의 현상이다. | 확증편향과 감정적 소통은 이념과 무관하게 여러 집단에서 나타난다는 설명이 일반적입니다. |
| 가짜뉴스와 같은 뜻이다. | 가짜뉴스는 개별 콘텐츠를, 포스트트루스는 그런 콘텐츠가 통하는 사회적 환경을 가리킵니다. |
논문에서는 이렇게 쓰입니다
실제 논문에서
국내 학술지 논문에서 이 용어가 쓰인 문장을 그대로 옮겼습니다. 제목·학술지·연도와 원문 링크를 함께 적었습니다.
“이 영화는 트라우마적 역사에 대해 ‘이후 세대’들이 어떻게 연루의감각을 획득해 가는지, 그리고 수많은 가짜뉴스가 범람하는 탈진실의 시대에 어떻게역사적 진실에 접근해 가고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포스트메모리와 5.18-다큐멘터리 영화 을 중심으로-, 서강인문논총, 2020 · KCI 한국학술지인용색인 · 원문 보기 ↗
“탈진실 현상은 올바르고 참된 진실을 추구하기보다는, 자신의 느낌과 감정을 더욱 중요하게 여기는 현상이라 할 수 있다.”
탈진실 시대의 비판철학의 요청 - 칸트의 계몽주의 정신과 희망철학을 중심으로 -, 철학논총, 2024 · KCI 한국학술지인용색인 · 원문 보기 ↗
예시 문장
아래는 용어의 쓰임을 보여 주려고 만든 예시로, 실제 논문에서 가져온 문장이 아닙니다.
매킨타이어는 소셜미디어의 확증편향 증폭 효과와 정치적 양극화가 포스트트루스 현상의 확산에 기여했다고 논했다.
포스트트루스이 개별 논문 하나에 국한되지 않고 커뮤니케이션학·미디어학 분야 전반의 연구에서 공통적으로 참조되는 개념임을 보여주는 예이다.
조금 더 깊게 보면
포스트트루스는 '거짓이 진실을 대체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사실 여부와 무관하게 감정과 신념이 여론 형성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사회적 상황을 가리키는 개념이라는 점을 정확히 구분해야 한다.
포스트트루스는 진실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상대주의와 다르며, 사실은 여전히 존재하되 공적 담론에서 사실보다 감정적 호소와 기존 신념 확증이 더 큰 설득력을 갖게 된 현상을 가리킨다는 점에서 구분됩니다.
이 개념은 사실이 사라졌다고 주장하는 극단적 회의주의와 달리, 사실 확인 저널리즘이나 학문적 검증 자체는 여전히 가능하지만 그 결과가 대중의 태도 변화로 이어지지 못하는 소통의 실패에 더 주목합니다.
주의할 점
포스트트루스는 대중적으로 널리 쓰이지만 학술적으로는 그 경계와 새로움에 대한 논쟁이 있어, 엄밀한 이론이라기보다 시대 진단적 개념으로 이해된다.
포스트트루스 시대라는 진단이 지나치면 시민의 판단 능력을 과도하게 비관적으로 그릴 위험이 있어, 팩트체크와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의 실질적 효과를 함께 고려해야 균형 잡힌 논의가 가능합니다.
포스트트루스는 특정 정치 진영만의 현상으로 단정할 수 없으며, 확증편향과 감정적 소통 방식은 이념 성향과 무관하게 다양한 집단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인지적 경향입니다.
헷갈리기 쉬운 용어
허위 정보 주변 용어는 층위가 서로 다릅니다.
| 용어 | 층위 | 한 줄 설명 |
|---|---|---|
| 포스트트루스 | 사회·문화적 상황 | 사실보다 감정과 신념이 여론에 더 큰 영향 |
| 가짜뉴스 | 콘텐츠 | 사실이 아닌 정보를 뉴스처럼 꾸민 것 |
| 허위정보 | 정보 유형 | 속이려는 의도로 만든 거짓 정보 |
| 오정보 | 정보 유형 | 속일 의도 없이 퍼진 잘못된 정보 |
| 확증편향 | 개인의 인지 경향 | 자기 믿음에 맞는 정보를 더 받아들이는 경향 |
참고 문헌
- Keyes, R. (2004). The Post-Truth Era: Dishonesty and Deception in Contemporary Life. St. Martin’s Press.
- Lewandowsky, S., Ecker, U. K. H., & Cook, J. (2017). Beyond misinformation: Understanding and coping with the “post-truth” era. Journal of Applied Research in Memory and Cognition, 6(4), 353–369.
- McIntyre, L. (2018). Post-Truth. MIT Press.
표의 기준값은 위 문헌에 근거한 관례이며, 분야·학술지마다 다른 기준을 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