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이재도 (Munijaedo)
쉽게 풀면
문이재도는 글의 가치가 그 안에 담긴 도리에 있다고 보는 생각입니다. 수레가 짐을 싣듯 글은 도를 싣는 도구이므로, 표현의 아름다움 자체를 목적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이 관점에서는 좋은 글이란 잘 꾸민 글이 아니라 바른 이치를 분명히 전하는 글입니다. 조선의 사대부 문학관을 지탱한 기본 전제였습니다.
왜 중요한가
문이재도는 동아시아에서 문학의 존재 이유를 규정한 대표적 명제여서, 조선 시대 문학 논의의 출발점을 이룹니다. 이 명제를 얼마나 엄격히 적용하느냐에 따라 <a href="paegwan-munhak.html">패관문학</a>이나 소설에 대한 태도가 갈렸고, <a href="munche-banjeong.html">문체반정</a> 같은 문체 통제의 논리적 근거가 되기도 했습니다.
논문에서는 이렇게 쓰입니다
문학관의 변화가 갈래의 사회적 위상과 직결된다는 점을 짚은 문장입니다.
조금 더 깊게 보면
이 명제는 송대 성리학자들이 정리한 것으로, 글을 도의 표현 수단으로 보는 관도 계열의 주장과 함께 논의되었습니다. 조선에서는 사대부의 공적 글쓰기를 정당화하는 원리로 자리 잡았고, 그만큼 개인의 감정을 앞세우는 글쓰기는 경계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조선 후기에는 <a href="cheongi-ron.html">천기론</a>처럼 자연스러운 정감을 옹호하는 논의가 등장해 이 전제와 긴장을 이루었습니다.
주의할 점
문이재도를 문학을 억압한 관점으로만 단순화하면 당시의 논의 지형을 놓치게 됩니다. 같은 명제를 내세우면서도 무엇을 도로 볼 것인지에 따라 실제 문학관은 크게 달랐기 때문입니다. 기존 항목 <a href="gojeon-munhak.html">고전문학</a>이 시대 구분에 따른 범주라면 이 항목은 그 시대의 문학관 명제를 가리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