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어의 역설 (Moore's Paradox)

철학
한 줄 정의: '비가 오고 있지만 나는 비가 온다고 믿지 않는다'처럼 모순은 아니지만 말하거나 믿기에는 불합리해 보이는 문장이 제기하는 문제입니다.

쉽게 풀면

'비가 온다'와 '나는 비가 온다고 믿지 않는다'는 둘 다 동시에 참일 수 있습니다. 실제로 비가 오는데 내가 모르고 있을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이 둘을 한 문장으로 붙여 스스로 말하면 매우 이상하게 들립니다. 논리적 모순이 없는데도 왜 이런 말이 불합리한지를 설명하는 것이 무어의 역설입니다.

왜 중요한가

무어의 역설은 주장하기, 믿음, 자기 인식 사이의 관계를 해명하는 데 중요한 시험대가 됩니다. 언어철학의 화용론, 인식론의 자기 지식 논의, 인식 논리 연구에서 자주 다뤄집니다.

논문에서는 이렇게 쓰입니다

"비트겐슈타인은 무어의 역설이 '나는 믿는다'라는 1인칭 현재형 표현이 자기 마음에 대한 보고라기보다 주장을 조심스럽게 표현하는 방식에 가깝다는 점을 드러낸다고 보았다."

이 역설이 1인칭 심리 표현의 특수성을 드러낸다는 해석을 보여 주는 문장입니다.

조금 더 깊게 보면

G. E. 무어가 1940년대 무렵 이 현상을 지적했고, 비트겐슈타인이 이를 높이 평가하며 '무어의 역설'이라는 이름이 널리 쓰이게 되었습니다. '비가 오지만 나는 그렇게 믿지 않는다'는 형태와 '비가 오지만 나는 비가 오지 않는다고 믿는다'는 형태로 흔히 구별합니다. 주장의 규범(아는 것만 주장하라)으로 설명하는 입장과, 믿음 자체의 합리성 조건으로 설명하는 입장이 있습니다.

주의할 점

사전의 '거짓말쟁이 역설'은 진리값 할당에서 생기는 진짜 모순이지만, 무어의 역설 문장은 모순 없이 참일 수 있다는 점이 핵심입니다. 무어의 '열린 질문 논증'과는 같은 철학자의 전혀 다른 주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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