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더레짐 (Gender Regime)
쉽게 풀면
학교나 회사, 특정 국가처럼 좀 더 구체적인 단위에서 성별 권력관계가 어떻게 짜여 있는지를 가리키는 개념이에요. 회사나 학교처럼 특정 조직 안에서 성별에 따른 권력관계가 실제로 어떻게 짜여 있는지를 가리키는 말이에요.
왜 중요한가
젠더레짐은 특정 제도(학교, 기업, 국가, 가족) 내에서 젠더 관계가 조직되는 패턴을 가리키는 코넬의 개념이자, 왈비가 사회 전체 수준의 젠더 관계 유형(가정 중심 대 공적 레짐)을 분류하는 데 쓴 개념으로, 복지국가 연구와 조직 연구에서 젠더 불평등의 제도적 형태를 비교하는 틀입니다. 세인즈버리(Diane Sainsbury)의 복지국가 젠더레짐 유형론이 비교사회정책의 표준 참조점입니다.
핵심 주장
- Connell(1987)은 사회 전체에서 성별에 따른 권력, 노동 분업, 정서적 관계(카텍시스)가 짜인 모양을 젠더질서(gender order)라 하고, 학교, 직장, 국가 같은 개별 제도 안의 젠더 관계 배열을 젠더레짐이라 구분했습니다.
- Connell(1987)은 젠더 관계를 노동 분업, 권력, 정서적 관계(카텍시스)의 세 구조로 보았고, 여기에 상징화를 더한 네 차원으로 설명하는 틀이 이후 널리 쓰입니다.
- 복지국가 연구에서는 다른 용법이 있습니다. Walby(2004)는 젠더레짐을 사회 수준의 젠더 관계 체계로 쓰며, 가정 중심(domestic)과 공적(public) 형태로 구분합니다.
- 두 용법의 범위가 달라(제도 수준 대 사회 수준) 논문마다 어느 쪽인지 확인해야 합니다.
근거와 대표 연구
- 복지국가 비교: Esping-Andersen의 복지 레짐 유형론이 젠더를 충분히 다루지 못한다는 비판이 나왔고(Orloff, 1993), Lewis(1992)는 남성 생계부양자 모델의 강약으로 국가를 유형화했습니다. Sainsbury(1999)는 이를 확장해 복지국가 레짐의 젠더 차원을 비교했습니다.
- 조직 연구: 직장이나 학교에서 직무 배치, 승진, 돌봄 책임 분담이 성별로 어떻게 나뉘는지를 젠더레짐으로 분석하고, 같은 사회 안에서도 기관별로 다를 수 있음을 보입니다.
- 국내 연구에서는 문학이나 사회 분석에서 직장의 젠더레짐이 기혼 여성에게 부과하는 기대와 경계를 설명하는 데에도 쓰입니다.
비판과 한계
- 정의의 겹침: 용어가 제도 수준과 사회 수준 둘 다에 쓰여 비교가 혼란스러워집니다.
- 구조 중심: 제도의 틀을 강조하다 보면 개인의 행위성과 변화 과정을 가린다는 비판이 있습니다. 변화는 젠더 정치와 갈등으로 설명해야 한다는 반론이 제기됩니다.
- 유형화의 한계: 복지 레짐을 몇 개 유형으로 나누면 한 나라 안의 정책 영역별 차이, 계급·인종 같은 다른 불평등과의 교차가 가려질 수 있습니다.
- 측정: 레짐은 개념적 틀이어서 지표로 직접 재기 어렵고, 연구마다 다른 지표(고용률, 돌봄 휴가, 돌봄 서비스)로 대리합니다.
논문에서는 이렇게 쓰입니다
실제 논문에서
국내 학술지 논문에서 이 용어가 쓰인 문장을 그대로 옮겼습니다. 제목·학술지·연도와 원문 링크를 함께 적었습니다.
“남편 철민의 연지의 ‘몸(자궁)’에 대한 지배 욕망과 폭력, 젠더 레짐(gender regime)인 직장에서의 기혼 여성에 대한 경계와 요구에 직면한다.”
박완서 소설 『서있는 여자』의 젠더 지리학과 정체성 탐색, 인문사회과학연구, 2016 · KCI 한국학술지인용색인 · 원문 보기 ↗
예시 문장
아래는 용어의 쓰임을 보여 주려고 만든 예시로, 실제 논문에서 가져온 문장이 아닙니다.
학교라는 구체적 기관 안에서 젠더 권력, 노동 분업, 정서적 관계가 어떻게 조직되는지를 '젠더레짐' 개념으로 분석했다.
복지제도의 설계 방식 자체가 성별 노동 분업 구조를 좌우한다는 점에서 젠더레짐 비교가 정책 논의에 활용됨을 보여준다.
조금 더 깊게 보면
코넬과 왈비의 용법이 다르다는 점이 가장 흔한 혼란의 원인으로, 코넬은 젠더레짐을 제도 수준으로 한정하고 사회 전체는 젠더질서로 부르지만 왈비는 레짐을 사회 수준에서 쓰며, 젠더체제이론은 후자의 이론화를 가리킵니다.
복지국가 연구에서 젠더레짐 유형론은 에스핑앤더슨의 레짐 유형이 젠더를 무시했다는 비판에서 출발했으므로, 두 유형론의 국가 분류가 일치하지 않는 것은 예상된 결과입니다.
젠더 레짐은 특정 조직이나 국가 수준에서 관찰되는 성별 권력관계의 구체적 배열을 가리키며, 같은 사회 안에서도 기업, 학교, 군대 등 조직마다 서로 다른 젠더 레짐이 나타날 수 있어 사회 전체를 아우르는 젠더 질서와 층위가 다르다.
같은 국가 안에서도 군대와 학교의 젠더 레짐은 서로 다르게 나타날 수 있어, 조직별 비교 연구를 통해 어떤 조직 설계가 성별 위계를 완화하는지를 검토하는 데 이 개념이 활용된다.
주의할 점
젠더레짐은 복지국가 유형론(에스핑안데르센)에도 응용되어 국가별 복지 정책이 성별 관계를 조직하는 방식을 비교하는 데 쓰인다.
헷갈리기 쉬운 용어
젠더 개념은 분석 수준에 따라 구분됩니다.
| 용어 | 분석 수준 | 설명 |
|---|---|---|
| 젠더질서 | 사회 전체(Connell) | 사회 수준의 젠더 관계 배열 |
| 젠더레짐 | 개별 제도(Connell) 또는 사회 체계(Walby) | 용법을 확인할 것 |
| 젠더 관계 | 상호작용·관계 | 사람 사이의 구체적 관계 |
참고 문헌
- Connell, R. W. (1987). Gender and Power: Society, the Person and Sexual Politics. Polity Press.
- Walby, S. (2004). The European Union and gender equality: Emergent varieties of gender regime. Social Politics, 11, 4–29.
- Lewis, J. (1992). Gender and the development of welfare regimes. Journal of European Social Policy, 2, 159–173.
- Orloff, A. S. (1993). Gender and the social rights of citizenship: The comparative analysis of gender relations and welfare states. American Sociological Review, 58, 303–328.
- Sainsbury, D. (Ed.) (1999). Gender and Welfare State Regimes. Oxford University 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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