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화자 (Focalizer)
쉽게 풀면
이야기 속 사건을 '누구의 눈'으로 보여주고 있는지, 그 '보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에요. 이야기를 말로 전달하는 사람과, 그 장면을 실제로 보고 느끼는 사람이 다를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한 개념이다.
왜 중요한가
초점화자는 서사가 누구의 지각을 통해 걸러지는지 지목하는 개념이어서, 서술자와 초점화자가 다른 3인칭 소설을 분석할 때 두 층위를 분리해 기술하게 해 줍니다. 미케 발의 서사학이 이 개념을 중심에 두면서 인물 시점의 이동과 초점화자 교체를 추적하는 방법이 정립되어, 다중 서술이나 제한적 시점 연구에 널리 쓰입니다.
또한 초점화 개념은 시점이라는 다소 시각 중심적인 용어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서사학에서 정교화된 것으로, 서술 목소리와 지각 주체를 분리해서 분석할 수 있게 해준다.
초점화자와 서술자의 구분은 특히 3인칭 소설에서, 서술하는 목소리는 하나지만 그 서술이 특정 인물의 지각에 종속되어 있는 경우를 정확히 분석하는 데 필수적이다.
핵심 정리
- 서사학에서는 “누가 말하는가”와 “누가 보는가”를 구분합니다. 전자는 서술자, 후자가 초점화자입니다. Genette(1980)가 이 구분을 정리했고, Bal(2017)은 지각의 주체를 초점화자(focalizer), 지각되는 대상을 초점화된 대상으로 나누어 체계화했습니다.
- Genette(1980)는 초점화를 세 종류로 나눕니다. 비초점화(서술자가 인물보다 더 많이 앎), 내적 초점화(서술자가 한 인물이 아는 만큼만 말함), 외적 초점화(서술자가 인물이 아는 것보다 적게 말함, 겉에서만 관찰하는 듯함).
- Bal은 초점화자가 인물일 수도 있고(인물에 묶인 초점화자), 이야기 바깥의 서술자일 수도 있다고(외부 초점화자) 구분합니다. 그래서 초점화자는 곧 ‘인물’은 아닙니다.
- ‘본다’는 것은 눈으로 보는 것만이 아닙니다. Rimmon-Kenan(2002)은 초점화의 측면을 지각적(감각), 심리적(인지·감정), 이념적(가치 평가)으로 나누어 설명합니다.
예시로 보기
내가 지어낸 짧은 예시 문장으로 구분을 확인합니다(실제 작품의 문장이 아닙니다).
- “철수는 창밖을 내다보았다. 비에 젖은 골목이 유난히 쓸쓸해 보였다.”
→ 서술자는 3인칭이고 초점화자는 철수입니다. ‘쓸쓸해 보였다’는 철수의 지각과 평가이기 때문입니다. - “비가 내렸다. 골목에는 아무도 없었다.”
→ 어느 인물의 인식도 드러나지 않습니다. 겉에서 관찰하는 시선이므로 외적 초점화에 가깝습니다. - “그때 철수는 몰랐지만, 그 편지가 마지막이었다.”
→ 서술자가 철수보다 더 많이 알고 있으므로 비초점화(서술자의 시선)입니다.
1인칭 소설에서는 이야기하는 ‘현재의 나’와 사건을 겪는 ‘과거의 나’가 다른 초점화자가 될 수 있습니다. 어른이 된 화자가 어린 시절을 회상할 때 “그때는 몰랐지만”이라고 하면 현재의 시선이, 어린아이의 눈으로 장면을 그리면 과거의 시선이 초점화자입니다.
자주 하는 오해
- 서술자와 초점화자는 같지 않습니다. 3인칭 소설에서 서술하는 목소리는 하나여도, 그 서술이 어느 인물의 지각에 맞춰져 있는지는 장면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 초점화자는 시점(point of view)의 다른 이름이 아닙니다. 시점은 1인칭·3인칭처럼 서술 위치를 포함하는 넓은 용어이고, 초점화는 지각의 주체를 분리해서 보려고 정교화된 개념입니다. 기법으로서의 초점화와 그 주체인 초점화자도 구분합니다.
- 한 작품에 초점화자가 하나뿐이라는 법은 없습니다. 장·절에 따라 인물이 바뀌는 다중 초점화나 한 장면 안에서의 이동이 흔합니다.
- 초점화자가 믿을 만하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초점화자의 지각은 제한적이고 편향될 수 있어서, 독자는 그 시선에 가려진 부분을 읽어 내야 합니다.
논문에서는 이렇게 쓰입니다
실제 논문에서
이 용어를 직접 쓴 국내 논문 문장을 아직 수집하지 못했습니다. 수집되는 대로 출처와 함께 싣겠습니다.
예시 문장
아래는 용어의 쓰임을 보여 주려고 만든 예시로, 실제 논문에서 가져온 문장이 아닙니다.
'초점화자'는 사건을 지각하는 주체가 되는 인물을 뜻하며, 서술자(말하는 존재)와는 구분되는 초점화 이론의 핵심 개념이라는 의미예요.
서술자와 초점화자가 항상 동일 인물이라도 시점상으로는 구분될 수 있다는 초점화 이론의 세부적인 논점을 보여줍니다.
조금 더 깊게 보면
주네트는 초점화자라는 용어 자체를 거부했는데, 초점화를 인물의 행위가 아니라 서술의 정보 제한으로 보았기 때문입니다. 발의 초점화자 개념은 지각하는 주체를 상정하므로 외적 초점화의 경우 '서술자가 초점화자'가 되어 주네트 체계와 충돌합니다.
따라서 초점화자를 쓰는 논문은 발의 체계를 따른다는 점을 인식해야 하며, 두 체계의 용어를 섞으면 논리적 모순이 생깁니다. 제라르 주네트는 '누가 보는가'와 '누가 말하는가'를 구분하기 위해 초점화 개념을 도입했으며, 이를 통해 서술자와 초점화자가 다른 인물일 수 있음을 이론적으로 정식화했다.
초점화자를 서술자와 혼동하면, 3인칭 서술이면서도 특정 인물의 제한된 지각을 따라가는 텍스트의 서술 구조를 정확히 분석할 수 없다.
주의할 점
초점화자는 서술자와 동일 인물일 수도 있지만,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는다는 점에서 두 범주를 혼동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헷갈리기 쉬운 용어
서사를 분석하는 용어들은 ‘누가 말하는가’와 ‘누가 보는가’를 가르는 데서 갈립니다.
| 용어 | 답하는 질문 | 예 |
|---|---|---|
| 서술자 | 누가 이야기를 전달하는가 | 3인칭 서술자, 1인칭의 ‘나’ |
| 초점화자 | 누구의 지각을 통해 보이는가 | 철수의 눈으로 본 골목 |
| 초점화 | 지각이 어떤 방식으로 걸러져 제시되는가(기법) | 내적·외적·비초점화 |
| 시점 | 서술이 어떤 위치와 관점에서 전달되는가(넓은 용어) | 1인칭 주인공 시점, 3인칭 전지적 시점 |
참고 문헌
- Genette, G. (1980). Narrative Discourse: An Essay in Method (J. E. Lewin, Trans.). Cornell University Press.
- Genette, G. (1988). Narrative Discourse Revisited (J. E. Lewin, Trans.). Cornell University Press.
- Rimmon-Kenan, S. (2002). Narrative Fiction: Contemporary Poetics (2nd ed.). Routledge.
- Bal, M. (2017). Narratology: Introduction to the Theory of Narrative (4th ed.). University of Toronto 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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