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러 가설 (Farrer Hypothesis)
쉽게 풀면
두 자료설이 "마태와 누가가 서로 몰래 참고한 게 아니라 같은 자료(Q)를 각각 봤다"고 설명한다면, 파러 가설은 아예 다르게 접근합니다. 즉 누가복음의 저자가 마가복음뿐 아니라 마태복음까지 직접 읽고 참고했다고 보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마태와 누가에 공통으로 나오지만 마가에는 없는 구절도, 굳이 눈에 보이지 않는 Q라는 문서를 상상하지 않아도 "누가가 마태를 베꼈다"는 설명 하나로 정리됩니다. 영국 학자 오스틴 파러(Austin Farrer)가 이 견해를 제안한 데서 이름이 붙었습니다.
왜 중요한가
파러 가설은 존재가 입증된 적 없는 가상의 문서(Q)를 상정하지 않고도 복음서 간 유사성을 설명할 수 있다는 점에서 두 자료설에 대한 중요한 대안으로 다뤄집니다. 이 이론을 어떻게 평가하느냐에 따라 예수 어록의 초기 형태를 재구성하는 연구 방법 자체가 달라지기 때문에 신약학 방법론 논쟁에서 자주 등장합니다.
논문에서는 이렇게 쓰입니다
Q자료를 전제하지 않고 누가가 마태를 직접 편집했다는 가정 아래 본문을 분석하는 예입니다.
파러 가설이 Q자료 가설에 대한 비판적 대안으로 언급되는 맥락을 보여줍니다.
조금 더 깊게 보면
파러 가설은 이후 마크 굿에이커(Mark Goodacre) 등에 의해 더 정교하게 발전되었으며, 이런 흐름을 흔히 '파러-굿에이커 가설'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이 이론의 핵심 논거 중 하나는 이른바 '소소한 일치(minor agreements)', 즉 마태와 누가가 마가와 다르게 세부적으로 일치하는 부분들을 Q자료 없이도 설명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주의할 점
파러 가설이 학계에서 진지하게 논의되는 대안이기는 하지만, 여전히 두 자료설만큼 폭넓은 지지를 받는 정설은 아닙니다. 특정 논문이 이 가설을 전제로 한다면 그것이 여러 이론 중 하나의 선택임을 이해하고 읽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