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건부자본증권 (Contingent Convertible Bond)
쉽게 풀면
평소에는 이자를 주는 평범한 채권처럼 보이지만, 발행한 은행의 자본이 정해진 선 아래로 내려가면 조건이 발동됩니다. 원금이 사라지거나 주식으로 바뀌어, 채권 투자자가 손실을 떠안는 대신 은행의 자본이 즉시 채워집니다. 위기 상황에서 공적자금을 넣기 전에 투자자가 먼저 손실을 부담하게 만드는 장치입니다.
왜 중요한가
금융위기 이후 납세자 부담 없이 은행을 회생시키자는 자체 정상화 원칙을 상품으로 구현한 대표 사례입니다. 바젤 규제에서 기타기본자본으로 인정되어 은행 자본구조의 한 축이 되었고, 2023년 크레디트스위스 사태처럼 변제순위 역전 논란을 통해 그 설계의 취약점도 드러났습니다.
논문에서는 이렇게 쓰입니다
전환 조건이 발동되면 기존 주주 지분이 희석된다는 점을 시장이 반영해 주가가 하락했다는 해석입니다.
조금 더 깊게 보면
발동조건은 보통자기자본비율이 특정 수준 아래로 내려가는 기계적 요건과, 감독당국이 생존불가 판단을 내리는 재량적 요건으로 나뉩니다. 손실흡수 방식은 원금을 깎는 상각형과 주식으로 바꾸는 전환형이 있는데, 전환가격 설정에 따라 주주와 채권자 사이의 유인이 크게 달라집니다. 주가가 낮을수록 더 많은 주식을 받는 구조에서는 전환을 노린 주가 하락 압력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이 이론적으로 지적됩니다. 가치평가는 채권에 장벽옵션 성격의 조건을 결합한 형태로 모형화됩니다.
주의할 점
발행사가 선택해 전환하는 전환사채와 달리, 전환이 발행사 재무상태라는 외부 조건으로 자동 발동된다는 점이 결정적 차이입니다. 또 일반 후순위채무보다도 손실을 먼저 흡수할 수 있어 변제순위가 더 뒤라는 점을 유의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