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트랙션의 영화 (Cinema of Attractions)
쉽게 풀면
1895년부터 1900년대 중반까지의 영화들은 대부분 줄거리가 거의 없었습니다. 기차가 달려오고, 사람이 재채기를 하고, 마술사가 물건을 사라지게 하는 장면을 그냥 보여 주었지요. 영화학자 톰 거닝은 이런 영화들이 서사의 미숙한 단계가 아니라, 관객에게 직접 볼거리를 내미는 별개의 원리로 움직였다고 보고 이를 '어트랙션의 영화'라고 불렀습니다. 놀이공원의 놀이기구(attraction)처럼 구경거리로 감각을 자극하는 것이 목적이었다는 뜻입니다.
왜 중요한가
이 개념은 초기 영화를 '아직 이야기를 못 하던 영화'로 깎아내리던 시각을 뒤집고, 영화사 서술 자체를 다시 쓰게 만들었습니다. 또한 블록버스터의 특수효과 장면이나 뮤지컬의 공연 장면처럼 서사 진행을 잠시 멈추고 볼거리를 제공하는 순간을 설명하는 틀로도 널리 쓰입니다. 디지털 영화와 어트랙션성 논의에서도 자주 인용됩니다.
논문에서는 이렇게 쓰입니다
초기 영화 연구에서 나온 개념을 현대 상업영화의 볼거리 분석에 적용한 사례입니다.
조금 더 깊게 보면
거닝은 이 시기의 영화가 관객을 서사 세계 안으로 끌어들이기보다 오히려 관객의 시선을 정면으로 마주 본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배우가 카메라를 바라보고 인사를 하거나, 트릭이 끝난 뒤 다시 정면을 향하는 연출이 대표적입니다. 이는 관객이 허구 세계를 엿본다고 전제하는 고전할리우드서사의 관습과 정반대에 가깝습니다. 1906년 무렵 이후 어트랙션 논리는 서사 영화 안으로 흡수되어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지하수처럼' 흐른다고 설명됩니다.
주의할 점
독일표현주의영화나 이탈리아네오리얼리즘처럼 특정 시기의 사조를 가리키는 말이 아니라, 영화가 관객과 맺는 관계 방식을 가리키는 이론적 개념입니다. 또 무성영화 전체를 뜻하는 것도 아니어서, 1910년대 이후의 서사 중심 무성영화는 대개 여기에 포함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