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순서 (authorship order)
쉽게 풀면
논문 제목 아래 나열된 저자 이름의 순서는 대개 누가 얼마나 많이 기여했는지를 나타낸다고 여겨지지만, 그 관례는 학문 분야마다 상당히 다르다. 생명과학 분야에서는 흔히 첫 번째 이름이 가장 크게 기여한 사람, 마지막 이름이 연구를 총괄한 책임자를 뜻한다. 반면 수학이나 경제학 등 일부 분야에서는 기여도와 무관하게 성의 알파벳순으로 저자를 나열하는 관례를 따르기도 한다.
왜 중요한가
저자 순서는 단순한 표기 문제가 아니라 연구 성과 평가, 채용, 승진, 연구비 심사에서 실질적인 근거로 쓰이기 때문에 학계에서 민감하게 다뤄진다. 특히 공동연구가 늘어나면서 누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 명확히 하려는 요구가 커졌고, 이는 CRediT 분류체계 같은 대안적 기여도 표기 방식이 등장한 배경이기도 하다. 또한 분야마다 관례가 달라 국제 공동연구에서는 저자 순서를 둘러싼 오해나 갈등이 생기기 쉬워, 연구 윤리와 저자권 논의에서 핵심 주제로 다뤄진다.
논문에서는 이렇게 쓰입니다
기여도가 아닌 알파벳순 관례를 따른 저자 순서의 예다.
생명과학 계열 논문에서 흔히 보이는, 첫 번째와 마지막 저자에게 각각 실무 수행과 총괄 책임을 배정하는 서술 방식이다.
공학·전산학 계열 논문에서 저자 순서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기여도 명세를 함께 제공하는 예다.
조금 더 깊게 보면
저자 순서만으로는 실제 기여 내용을 온전히 알기 어렵다는 문제의식에서, 최근에는 CRediT(Contributor Roles Taxonomy)처럼 개념화, 데이터 수집, 분석, 원고 작성 등 역할을 항목별로 명시하는 방식이 여러 학술지에서 함께 요구되고 있다. 또한 저자 순서와는 별개로 두 명 이상을 공동 제1저자로 표기하거나, 저자 기여도 진술(author contribution statement)을 별도 문단으로 싣는 관행도 확산되고 있다. 다만 이런 보완 장치를 도입했다고 해도 저자 순서 자체가 지니는 관례적 무게는 여전히 남아 있어, 논문을 읽을 때는 해당 분야의 저자 표기 관례를 함께 고려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주의할 점
학문 분야마다 관례가 달라, 제1저자가 가장 큰 기여자를 뜻하는 분야가 있는가 하면 알파벳순으로 표기하는 분야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