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 제1저자 (Co-First Authorship)

윤리·출판
한 줄 정의: 두 명 이상의 연구자가 연구에 동등하게 기여했음을 인정받아 나란히 제1저자로 표기되는 것을 말합니다.

쉽게 풀면

보통 논문의 제1저자는 그 연구에 가장 많이 기여한 한 사람을 가리킵니다. 그런데 실험을 설계한 사람과 실제로 데이터를 몇 달간 갈아 넣어 분석한 사람이 서로 다르고, 둘의 기여도가 우열을 가리기 힘들 만큼 비슷하다면 어떻게 할까요? 이럴 때 두 사람의 이름을 나란히 제1저자로 올리고, 각주에 "이 두 저자는 이 연구에 동등하게 기여했음(These authors contributed equally)"이라는 문구를 달아줍니다. 마치 달리기 시합에서 두 선수가 동시에 결승선을 통과해 공동 1위로 기록되는 것과 비슷한 상황입니다.

왜 중요한가

현대 연구는 특히 생명과학·의학·물리학 등에서 실험 설계, 대규모 데이터 분석, 공동 집필처럼 서로 다른 성격의 작업이 동시에 요구되는 경우가 많아, 한 사람이 모든 기여를 도맡기 어려운 구조로 바뀌고 있습니다. 공동 제1저자 표기는 이런 협업 현실을 반영해 여러 연구자의 실질적 기여를 공정하게 인정하기 위한 장치로, 저자 순서 다툼이나 기여도 왜곡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줍니다. 동시에 채용·승진·연구비 심사에서 저자 표기가 실제 업적 평가에 직접 연결되기 때문에, 이 개념은 연구 윤리 및 저자권(authorship) 정책 논의에서 꾸준히 다뤄지는 주제입니다.

논문에서는 이렇게 쓰입니다

"김OO과 이OO는 본 연구에 동등하게 기여하였으며 공동 제1저자이다(These authors contributed equally to this work)."

이 문장은 두 연구자의 이름 위에 별표(*) 등의 표시가 붙어 있고, 각주로 두 사람이 실질적으로 같은 비중의 기여를 했다는 사실을 독자에게 알리는 표준적인 표기 방식입니다.

"실험을 설계하고 수행한 A와 계산 모델링을 담당한 B는 이 논문에 동등하게 기여하였다(A and B contributed equally to this work and are listed as co-first authors)."

계산과학·물리학 논문에서 흔히 보이는 표현으로, 실험과 이론/모델링처럼 성격이 전혀 다른 두 작업이 논문의 핵심을 이룰 때 각 담당자를 공동 제1저자로 나란히 올리는 경우를 보여줍니다.

"본 연구의 공동 제1저자인 세 명의 저자는 자료 수집, 통계 분석, 원고 작성에 각각 핵심적으로 기여하였다(The co-first authors contributed equally, with primary responsibility for data collection, statistical analysis, and manuscript drafting, respectively)."

사회과학이나 임상 연구처럼 대규모 협업 연구에서는 두 명을 넘어 세 명 이상이 공동 제1저자로 표기되기도 하며, 각자가 맡은 역할을 구체적으로 밝혀 기여의 성격이 다르더라도 비중이 동등했음을 설명하는 방식이 쓰입니다.

조금 더 깊게 보면

많은 학술지는 저자 순서만으로는 기여도를 온전히 전달하기 어렵다는 문제의식에서, 각 저자가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연구 설계, 실험 수행, 자료 분석, 원고 작성 등)을 맡았는지 명시하는 저자 기여 명세(author contribution statement)나 CRediT 같은 표준화된 기여 분류 체계를 함께 요구하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공동 제1저자 표기는 이런 기여 명세와 함께 읽을 때 더 정확하게 해석되며, 온라인판에서는 각주 대신 저자 이름 옆에 동일한 기호를 붙이는 방식으로 표시되기도 합니다. 다만 어떤 순서로 이름을 나열할지(예: 성 알파벳순, 기여도 순)에 대한 명확한 국제 표준은 없어 저자들 간 합의나 학술지·분야 관행에 따라 결정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주의할 점

공동 제1저자로 이름을 올리려면 실제로 연구 설계·수행·분석 등에 실질적으로 기여했어야 하며, 단지 두 연구자의 사이가 좋다거나 지위를 배려해 형식적으로 나눠주는 것은 명예저자 관행과 다르지 않은 문제가 됩니다. 또한 이력서나 연구업적 평가에서 공동 제1저자를 단독 제1저자와 동일하게 취급할지는 기관마다 기준이 다르므로 유의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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