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신저자 (corresponding author)
쉽게 풀면
여러 명이 함께한 팀 프로젝트에서도 외부 문의는 대표 연락 담당자 한 명이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논문도 마찬가지입니다. 여러 저자가 함께 연구했더라도, 학술지 편집자나 다른 연구자가 논문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을 때 실제로 연락하는 창구는 보통 한두 명으로 정해져 있는데, 이 사람이 바로 교신저자입니다. 흔히 실험을 직접 수행한 사람(제1저자)과는 별개로, 연구를 총괄한 지도교수나 연구책임자가 교신저자를 맡는 경우가 많습니다.
왜 중요한가
교신저자는 논문의 신뢰성과 사후 책임 소재를 확인하는 실질적 창구이기 때문에, 학술지 편집 시스템과 데이터베이스는 교신저자 정보를 별도로 관리합니다. 연구비 수혜 실적이나 업적 평가에서도 교신저자 여부가 중요한 판단 기준으로 쓰이는 경우가 많아, 저자 순서와 별개로 누가 교신저자를 맡는지가 연구자 간 협의의 핵심 쟁점이 되기도 합니다.
핵심 정리
- 교신저자는 논문을 학술지에 투고하고 심사·수정·출판에 이르는 과정에서 학술지와 주고받는 연락을 대표하는 저자입니다. 학술지에 따라 책임저자라고도 부릅니다.
- 국제의학학술지편집인위원회(ICMJE)의 권고는 교신저자의 역할을 (1) 투고·동료심사·출판 과정의 소통을 일차적으로 책임지고, (2) 윤리위원회 승인, 임상시험 등록, 이해상충 서식 같은 행정 요건이 갖추어졌는지 확인하며, (3) 출판 뒤에도 논문에 대한 문의와 비판에 응답할 수 있어야 하는 사람으로 설명합니다(ICMJE, 2023).
- 교신저자도 저자 자격 기준을 충족해야 합니다. ICMJE는 저자 자격으로 연구 설계·자료 수집·분석 등에 대한 실질적 기여, 원고 작성 또는 중요한 수정, 최종본 승인, 연구 전체에 대한 책임 동의를 모두 요구하며, 연구실 책임자라는 직책만으로는 저자가 될 수 없다고 봅니다.
- 교신저자 표시는 논문 첫 쪽의 각주나 저자 정보란에 이름, 소속, 연락 가능한 전자우편 주소로 나타냅니다. 한 명이 원칙이지만, 학술지에 따라 공동 교신저자를 허용합니다.
예시로 보기
저자 표기와 투고 과정은 보통 다음처럼 이어집니다(가상의 예).
홍길동1, 김서연2, 이도윤1,*
*교신저자: 이도윤 (doyoon@example.ac.kr)
- 이도윤이 투고 시스템에 논문을 올리고 모든 저자의 동의와 이해상충 서식을 모읍니다.
- 학술지 편집자의 메일, 심사의견, 수정 요청이 모두 교신저자의 계정으로 옵니다.
- 수정본과 반박 답변서를 교신저자가 다른 저자들과 조율해 제출합니다.
- 출판 뒤 다른 연구자가 원자료를 요청하면 교신저자가 1차 창구가 됩니다.
이 예에서 제1저자(홍길동)와 교신저자(이도윤)는 서로 다른 사람입니다. 제1저자는 연구를 가장 많이 수행한 사람, 교신저자는 연락과 책임의 창구라는 점에서 역할이 다릅니다.
자주 하는 오해
- “교신저자가 제일 중요한 저자다”는 오해입니다. 교신저자는 역할이지 서열이 아닙니다. 학술지 규정에 교신저자가 곧 기여도 1순위라는 뜻은 없습니다. 다만 업적 평가와 연구비 심사에서 교신저자 실적을 따로 인정하는 제도가 있어 협의 쟁점이 되기는 합니다.
- 교신저자가 지도교수여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지도교수가 맡는 관행이 흔할 뿐, 연락과 책임을 질 수 있는 저자라면 누구나 맡을 수 있습니다. 투고 도중 이직하는 등 연락이 끊길 수 있는 사람이면 곤란하므로 안정적으로 연락되는 사람이 적합합니다.
- 교신저자가 책임을 대신 지는 것은 아닙니다. ICMJE는 모든 저자가 논문 내용에 대해 책임을 진다고 봅니다. 연구부정행위가 문제될 때 “나는 교신저자가 아니니 책임 없다”는 주장이 곧바로 받아들여지지는 않습니다.
- 이름을 올려 주는 용도로 맡아서는 안 됩니다. 기여 없이 호의로 저자 자격을 주는 선물저자 관행은 연구윤리 위반으로 다뤄집니다.
논문에서는 이렇게 쓰입니다
실제 논문에서
국내 학술지 논문에서 이 용어가 쓰인 문장을 그대로 옮겼습니다. 제목·학술지·연도와 원문 링크를 함께 적었습니다.
“교신저자의 경우 대학교 교수들이 높았으며 연구기관의 교신저자는 감소하였다.”
직업교육 연구 동향 분석-2008∼2017년도 직업교육학회지를 중심으로-, 직업교육연구, 2021 · KCI 한국학술지인용색인 · 원문 보기 ↗
“분석 결과 (1)위반 사례들(표절 2건, 문장 재사용 8건)이 해마다 발생했고, (2)SCI(E) 등재학술지 등에 실렸으며, (3)교신저자들의 전공은 외과계열이 다수를 차지하였다.”
국내 의학·수의학 학술지에 실린 영어논문의 연구출판윤리 - iThenticate®를 이용한 2009~2014년 위반 사례 분석 -, 생명윤리, 2016 · KCI 한국학술지인용색인 · 원문 보기 ↗
예시 문장
아래는 용어의 쓰임을 보여 주려고 만든 예시로, 실제 논문에서 가져온 문장이 아닙니다.
이 표기는 이 논문의 내용에 대해 질문이 있거나 후속 연구를 위해 데이터를 요청하고 싶을 때 연락해야 할 사람이 김OO라는 뜻입니다. 심사 과정에서 학술지와 소통하고 출판 후 정정이나 문의에 대응하는 것도 교신저자의 역할입니다.
의생명과학 분야처럼 여러 기관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대형 연구에서는 교신저자를 한 명이 아니라 여러 명이 나누어 맡는 경우도 흔합니다.
공학·컴퓨터과학 논문에서는 실험 코드나 데이터셋 공개 요청의 연락처로 교신저자 이메일이 함께 명시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조금 더 깊게 보면
많은 학술지는 교신저자에게 저자 전원의 동의를 확인하고, 이해상충(conflict of interest)이나 연구윤리 준수 여부를 대표로 진술하도록 요구합니다. 즉 교신저자는 단순한 연락 담당이 아니라 논문 전체에 대한 최종 책임자로 취급되는 경우가 많으며, 이 때문에 논문에 심각한 오류나 부정행위가 드러났을 때 정정이나 철회 절차에서도 교신저자가 우선적으로 학술지와 소통하는 역할을 맡습니다.
주의할 점
교신저자가 반드시 논문에 가장 많이 기여한 사람은 아닙니다. 실제 실험과 분석은 제1저자가 주로 담당하고, 교신저자는 연구를 기획하고 책임지는 역할만 맡는 경우도 흔합니다. 이는 논문에 이름을 올릴 자격 자체를 정하는 저자자격기준과는 별개의, "역할 분담"에 관한 문제라는 점을 구분해야 합니다.
헷갈리기 쉬운 용어
저자 관련 용어는 ‘연구에서 한 일’, ‘표기 위치’, ‘연락 책임’이 각각 다릅니다.
| 용어 | 무엇을 가리키나 | 비고 |
|---|---|---|
| 교신저자 | 학술지·독자와의 연락, 행정 요건 확인, 출판 후 문의 응답 | 역할. 위치는 정해져 있지 않음 |
| 제1저자 | 보통 연구를 가장 많이 수행하고 원고를 주로 쓴 저자 | 표기 순서의 첫 자리. 분야마다 관행이 다름 |
| 공동저자 | 저자 자격 기준을 충족하는 나머지 저자 | 모든 저자가 논문에 책임을 짐 |
| 선물저자 | 기여 없이 호의·지위 때문에 이름이 오른 사람 | 연구윤리 위반으로 다뤄짐 |
| ORCID | 연구자 개인을 식별하는 번호 | 교신저자 계정에 붙이도록 요구하는 학술지가 많음 |
참고 문헌
- International Committee of Medical Journal Editors. (2023). Recommendations for the Conduct, Reporting, Editing, and Publication of Scholarly Work in Medical Journals. ICMJE.
- Rennie, D., Yank, V., & Emanuel, L. (1997). When authorship fails: A proposal to make contributors accountable. JAMA, 278(7), 579–585.
표의 기준값은 위 문헌에 근거한 관례이며, 분야·학술지마다 다른 기준을 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