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순서 관행 (Authorship Order Convention)

윤리·출판
한 줄 정의: 논문 저자 목록의 순서를 정하는 방식으로, 학문 분야마다 "기여도순", "알파벳순", "교신저자를 마지막에" 등 서로 다른 관행을 따릅니다.

쉽게 풀면

같은 "공동 연구"라도 분야에 따라 저자 이름을 나열하는 방식이 크게 다릅니다. 생명과학이나 의학에서는 보통 실제로 실험을 가장 많이 수행한 사람을 제1저자로, 연구를 지휘한 지도교수나 연구책임자를 마지막 저자(교신저자)로 배치하는 "기여도순 + 마지막 저자" 관행을 따릅니다.

반면 경제학이나 수학 같은 분야에서는 누가 얼마나 기여했는지와 무관하게 저자 이름을 알파벳 순서로 나열하는 것이 오래된 전통입니다. 입자물리학처럼 수백 명이 함께 참여하는 대형 실험에서는 아예 실험 협력단(collaboration) 전체를 하나의 저자로 표기하기도 합니다.

이런 차이를 모르고 다른 분야의 논문을 보면 "왜 이 사람이 첫 번째인데 기여가 적어 보이지?"라는 오해가 생기기 쉽습니다.

왜 중요한가

저자 순서는 단순한 나열 규칙이 아니라 채용, 승진, 연구비 심사 등에서 연구자의 기여를 평가하는 실질적 기준으로 쓰이기 때문에 학계에서 꾸준히 논의되는 주제입니다.

분야마다 관행이 다르다는 사실을 모르면 융합연구나 국제 공동연구에서 저자 순서를 둘러싼 갈등이 발생하기 쉽고, 이는 연구 윤리와 출판 정책 논문에서 자주 다뤄지는 배경이 됩니다. 최근에는 순서 중심 관행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기여도를 별도로 명시하는 방식이 여러 학문 분야에서 함께 논의되고 있습니다.

핵심 정리

예시로 보기

같은 3인 공동 연구라도 분야에 따라 목록이 다르게 읽힙니다(가상의 예).

분야 관행목록독자가 읽는 방식
생명과학·의학형김 (제1저자), 박, 이 (교신·마지막)김이 실험·집필의 주역, 이가 연구 책임자라고 읽습니다.
알파벳순형김, 박, 이기여 순서가 아니라 성의 순서이므로 순서에서 기여도를 추정하지 않습니다.
공동 제1저자 표기김*, 박* , 이 (*동등 기여)각주로 동등 기여를 밝혀 순서의 모호함을 줄입니다.

따라서 다른 분야 논문의 순서에서 기여도를 추정할 때는 해당 분야의 관행과 기여 진술(contribution statement)을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자주 하는 오해

오해바로잡기
앞에 적힌 사람이 항상 가장 많이 기여했다.분야에 따라 알파벳순이거나 마지막 저자가 책임자인 경우가 있어 단정할 수 없습니다.
마지막 저자는 이름만 올린 사람이다.일부 분야에서는 연구를 기획·지도·재정 확보한 책임 연구자를 뜻합니다. 그러나 이 역시 분야 관행이며 보편 규칙은 아닙니다.
저자 순서를 정하면 저자 자격도 정해진다.자격 기준과 순서는 별개입니다. 순서로 자격 미달을 가릴 수 없습니다.
CRediT를 쓰면 저자 순서는 의미가 없다.CRediT는 순서를 대체하기보다 순서의 모호함을 보완하는 장치입니다. 평가에서 순서가 쓰이는 현실은 남아 있습니다.

논문에서는 이렇게 쓰입니다

실제 논문에서

이 용어를 직접 쓴 국내 논문 문장을 아직 수집하지 못했습니다. 수집되는 대로 출처와 함께 싣겠습니다.

예시 문장

아래는 용어의 쓰임을 보여 주려고 만든 예시로, 실제 논문에서 가져온 문장이 아닙니다.

"본 학술지는 저자 순서 관행(Authorship Order Convention)이 분야별로 상이함을 고려해, 투고 시 각 저자의 구체적 기여 내용을 CRediT 분류에 따라 별도로 명시하도록 요구한다."

이 문장은 저자 순서만으로는 실제 기여도를 알기 어렵다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학술지가 순서와 별개로 기여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하도록 요구하는 최근 흐름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수학 및 이론경제학 분야의 오랜 관행에 따라, 본 논문의 저자는 기여도가 아닌 알파벳 순서로 배열되었음을 밝힌다."

기여도와 무관하게 저자명을 알파벳순으로 배열하는 것이 표준인 분야에서는, 독자의 오해를 막기 위해 이러한 안내 문구를 논문 서두나 저자 노트에 명시하는 경우가 흔합니다.

"본 연구는 대규모 국제 협력단의 공동 성과로, 개별 연구자의 기여도에 따른 순위를 매기지 않고 협력단명으로 저자를 표기하였다."

입자물리학이나 천문학처럼 수백 명 이상이 참여하는 대형 실험에서는 개인별 저자 순서 대신 협력단(collaboration) 전체를 저자로 내세우는 방식을 채택하기도 하며, 이 경우 개별 기여는 별도의 부록이나 내부 문서로 관리됩니다.

조금 더 깊게 보면

저자 순서 관행을 둘러싼 논의는 결국 "기여를 어떻게 가시화할 것인가"의 문제로 이어집니다. 대표적인 보완 수단이 CRediT(Contributor Roles Taxonomy)로, 개념화·자료수집·분석·집필·검토 등 역할별로 각 저자의 실제 기여를 명시하도록 하여 순서만으로 판단하기 어려운 부분을 보완합니다.

또한 여러 저자가 사실상 동등하게 기여했을 경우 "공동 제1저자(co-first author)"로 표기하고 각주로 이를 밝히는 방식도 널리 쓰입니다. 이러한 보완 장치들은 저자 순서 자체를 없애기보다는, 순서 관행이 가진 모호함을 줄이는 방향으로 발전해 왔다고 볼 수 있습니다.

주의할 점

저자 순서 관행은 지역별로도 차이가 있어, 국제 공동연구에서 저자 순서를 둘러싼 갈등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순서 자체는 저자자격기준을 충족하는지 여부와는 별개의 문제이므로, 저자 자격이 있는지와 저자 순서를 어떻게 정할지는 각각 구분해서 논의해야 합니다.

헷갈리기 쉬운 용어

저자 관련 용어를 구분합니다.

용어한 줄 설명
저자 순서 관행분야별로 저자 목록을 배열하는 관례
저자 순서개별 논문에 표기된 저자의 나열 순서
저자자격기준저자로 이름을 올릴 수 있는 자격을 정하는 기준
교신저자투고·심사 연락과 출판 후 문의를 책임지는 저자
명예저자실질 기여 없이 지위 때문에 이름을 올리는 것
유령저자실질 기여를 했지만 목록에 없는 사람

참고 문헌

  1. Tscharntke, T., Hochberg, M. E., Rand, T. A., Resh, V. H., & Krauss, J. (2007). Author sequence and credit for contributions in multiauthored publications. PLoS Biology, 5(1), e18.
  2. Waltman, L. (2012). An empirical analysis of the use of alphabetical authorship in scientific publishing. Journal of Informetrics, 6(4), 700–711.
  3. Allen, L., Scott, J., Brand, A., Hlava, M., & Altman, M. (2014). Publishing: Credit where credit is due. Nature, 508, 312–313.
  4. Brand, A., Allen, L., Altman, M., Hlava, M., & Scott, J. (2015). Beyond authorship: Attribution, contribution, collaboration, and credit. Learned Publishing, 28(2), 151–155.

표의 기준값은 위 문헌에 근거한 관례이며, 분야·학술지마다 다른 기준을 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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