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호법 (Apostrophe)
쉽게 풀면
돈호법은 '아아, 님이여'처럼 대답할 수 없는 대상을 갑자기 불러 말을 거는 표현입니다. 죽은 사람, 멀리 있는 연인, 조국, 자연물, 추상적 개념까지 부름의 대상이 됩니다. 실제 소통이 불가능한데도 부르는 형식을 취하기 때문에 화자의 간절함이 드러나고, 독자는 그 부름을 엿듣는 자리에 놓이게 됩니다.
왜 중요한가
돈호법은 서정시의 발화 구조를 결정하는 장치입니다. 시의 말이 누구를 향하는지가 곧 시적 상황을 만들기 때문에, 부름의 대상을 분석하면 화자의 위치와 정서가 드러납니다. <a href="ode.html">송가</a>와 <a href="elegy.html">애가</a>처럼 부름을 전제하는 장르에서는 형식 요건에 가깝습니다.
논문에서는 이렇게 쓰입니다
부름의 형식이 도리어 대상의 부재를 드러내는 역설적 효과를 설명한 문장입니다.
조금 더 깊게 보면
돈호법은 <a href="personification.html">의인법</a>과 자주 결합해 사물을 부르는 순간 그것을 응답할 수 있는 존재처럼 만듭니다. 낭만주의 시에서 특히 중요하게 다뤄졌으며, 후대 비평은 돈호를 시가 자신을 시로 선언하는 표지로 읽기도 했습니다. 한국 고전시가에서는 <a href="gasa-munhak.html">가사문학</a>과 <a href="sijo.html">시조</a>의 영탄적 종결과 어우러져 나타납니다.
주의할 점
부름말이 있다고 모두 돈호법은 아닙니다. 실제로 그 자리에 있는 청자를 부르는 것은 일상적 호칭이며, 응답할 수 없는 대상을 부를 때 수사 기법이 됩니다. 기존 항목 <a href="persona-poetic.html">시적화자</a>가 말하는 주체라면 돈호법은 그 말이 향하는 방향을 다룹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