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만들기 (Worlding)
한 줄 정의: 인간과 비인간 존재들이 서로 관계 맺는 실천을 통해 특정한 세계, 즉 의미와 관계의 질서를 계속해서 만들어가는 과정을 가리키는 개념입니다.
쉽게 풀면
세계는 처음부터 완성되어 주어진 것이 아니라, 사람들과 여러 존재들이 함께 살아가며 매일매일 만들어가는 것이라는 관점입니다. 예를 들어 한 마을 사람들이 특정 강을 신성하게 여기며 의례를 치르고 그 강을 중심으로 생활을 조직한다면, 이들은 단지 강을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강과 함께 하나의 세계를 만들어가고 있는 셈입니다. 세계만들기는 이렇게 관계와 실천을 통해 세계가 지속적으로 생성되는 과정에 주목하는 개념입니다.
왜 중요한가
이 개념은 세계를 고정된 것으로 보지 않고 끊임없이 만들어지는 과정으로 봄으로써, 서로 다른 공동체가 서로 다른 세계에서 살아갈 수 있다는 발상을 가능하게 합니다. 존재론적 전회 논의에서 다양한 사회의 세계관 차이를 설명하는 핵심 개념으로 쓰입니다.
논문에서는 이렇게 쓰입니다
"이 연구는 어로 공동체의 의례적 실천이 어떻게 바다를 중심으로 한 세계만들기 과정으로 이어지는지 분석한다."
구체적인 생업 및 의례 실천을 세계만들기의 사례로 다루는 예문입니다.
"세계만들기 개념은 도시 개발이 기존 주민들의 관계망과 의미 세계를 어떻게 재편하는지 이해하는 데 유용하다."
도시 연구에서도 이 개념이 응용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조금 더 깊게 보면
세계만들기 개념은 세계를 명사가 아니라 동사적으로, 즉 끊임없이 진행되는 과정으로 이해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이는 다종 민족지, 비인간 행위성 논의와 밀접하게 연결되며, 인간뿐 아니라 비인간 존재들의 실천도 세계를 구성하는 데 참여한다고 봅니다.
주의할 점
세계만들기가 순전히 주관적이거나 임의적인 상상의 산물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물질적 조건과 역사적 맥락 속에서 이루어지는 구체적 실천의 결과라는 점에서, 추상적 관념론과는 구별해서 이해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