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적 타자 (The Wholly Other)
쉽게 풀면
오토는 종교에서 말하는 신적 존재가 인간이 알고 있는 그 어떤 것과도 근본적으로 다른 성격을 지닌다고 보았다. 인간 세계의 익숙한 범주로는 온전히 설명하거나 담아낼 수 없는 존재라는 뜻에서 이를 '전적 타자'라고 불렀다. 이러한 절대적 이질성 때문에 인간은 신성한 존재 앞에서 낯섦과 경외감을 동시에 느끼게 된다는 것이다. 이 개념은 신비주의 전통에서 신을 언어로 완전히 표현할 수 없다고 보는 관점과도 맞닿아 있다.
왜 중요한가
전적 타자는 루돌프 오토가 누미노제 체험의 한 계기로 제시한 개념으로, 종교 체험을 도덕이나 이성으로 환원하지 않고 그 자체의 질을 기술하려는 종교현상학의 핵심 어휘가 되었습니다. 종교 체험 연구와 종교철학 논문에서 신적 실재의 초월성을 논할 때 표준적으로 인용되며, 레비나스 등 현대 철학이 타자 개념을 전개할 때 그 종교적 원천으로 함께 언급됩니다.
논문에서는 이렇게 쓰입니다
그 문헌이 신을 인간의 언어나 개념으로는 완전히 담아낼 수 없는 근본적으로 다른 존재로 그리고 있다는 의미다.
종교현상학과 종교철학에서 신성 체험의 비합리적 성격을 논의할 때 핵심 개념으로 인용된다.
조금 더 깊게 보면
오토에게 전적 타자는 인식 불가능성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적 범주로 포착할 수 없는 대상 앞에서 느끼는 독특한 감정을 가리키는 기술적 용어입니다. 이 점에서 부정신학 전통의 부정신학과 겹치지만, 오토의 관심은 신에 대한 명제가 아니라 체험의 구조에 있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한편 이 개념이 종교 체험의 보편적 핵심을 전제한다는 점 때문에, 체험은 언제나 문화적 언어를 통해 구성된다고 보는 구성주의 진영에서는 그 보편성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오토가 제시한 이 개념은 신성이 인간이 아는 그 어떤 범주와도 질적으로 다른 전적 타자로 경험된다는 점을 강조하며, 누미노제 경험의 핵심 요소로 다루어진다.
주의할 점
전적 타자 개념은 신을 인간과 완전히 단절된 존재로만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동시에 인간에게 매혹과 이끌림을 주는 존재로도 경험된다는 누미노제의 이중적 성격과 함께 이해해야 한다.
전적 타자 개념은 신을 인간과 유사한 인격체로 상정하는 의인화된 신관과는 구분되는, 초월성 자체를 강조하는 개념이라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