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징형식의 철학(카시러) (Philosophy of Symbolic Forms)

미술사·미학
한 줄 정의: 언어, 신화, 예술, 과학 등을 인간이 세계를 이해하고 구성하는 독자적인 상징적 형식들로 보아, 예술을 독립된 상징적 인식 양식으로 규정하는 철학 체계.

쉽게 풀면

언어나 과학처럼 예술도 세상을 이해하는 하나의 독립된 방식이라는, 인간이 세상을 여러 '상징의 틀'로 파악한다는 생각이에요. 언어로 세상을 설명하는 방식, 신화로 설명하는 방식, 과학으로 설명하는 방식이 서로 다른 독립된 안경 같은 것이라고 보면 돼요. 예를 들어 신화적 사고는 인과관계보다 감정적 유사성으로 세상을 연결짓는 독자적인 논리를 지닌다고 카시러는 보았어요. 그래서 카시러는 '인간은 이성적 동물'이라는 오래된 정의 대신, 상징을 만들고 사용하는 '상징적 동물'이라는 새로운 정의를 제안했어요.

왜 중요한가

카시러는 언어, 신화, 예술, 과학을 인간이 세계를 인식하고 구성하는 독자적인 상징적 형식들로 규정해, 예술을 다른 인식 형식으로 환원되지 않는 독립된 정신적 활동으로 정당화하는 신칸트주의적 철학 체계를 제시했습니다.

논문에서는 이렇게 쓰입니다

Ernst Cassirer, 『상징형식의 철학』(1923-29)

카시러는 칸트의 인식론을 확장하여 신화, 언어, 예술, 과학을 각기 다른 방식으로 경험을 조직하는 상징형식들로 체계화했다.

"카시러는 『인간이란 무엇인가』(1944)에서 인간을 이성적 동물이 아니라 상징적 동물로 정의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상징형식의 철학을 요약하는 카시러의 대표 명제를 소개하는 문장입니다.

조금 더 깊게 보면

카시러의 이론은 파노프스키의 도상해석학 형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점에서 중요하지만, 이론 자체가 매우 방대하고 추상적이어서 구체적인 개별 작품 분석에 곧바로 적용하기보다 보다 근본적인 철학적 배경으로 참조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카시러의 '상징적 임신(symbolic pregnance)' 개념은 감각적 소여 자체에 이미 의미가 배어 있어 별도의 추론 없이 지각이 곧 이해로 이어진다는 주장으로, 이후 곰브리치의 지각 이론에도 영향을 미쳤다.

주의할 점

카시러의 상징형식 개념을 단순한 '기호'와 혼동해서는 안 되며, 이는 세계를 구성하는 근본적 인식 범주를 가리키는 철학적 개념이다. 카시러의 체계는 각 상징형식을 서로 환원 불가능한 독자적 영역으로 보므로, 예술을 언어나 과학의 하위 범주로 설명하려는 시도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전제를 취한다. 카시러의 체계는 각 상징형식 사이에 위계를 두지 않으므로, 과학을 신화나 예술보다 더 우월한 인식 형식으로 보는 통념과는 다른 전제 위에 서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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