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호사각형 (Semiotic Square)
쉽게 풀면
기호사각형은 그레마스가 만든 그림 도구입니다. 먼저 텍스트의 핵심 대립 한 쌍을 위쪽 두 자리에 놓습니다(예: 삶과 죽음). 그다음 각각을 부정한 항을 아래쪽 두 자리에 놓습니다(죽지 않음, 살아 있지 않음). 이렇게 하면 원래 대립만 보던 자리에 '둘 다 아닌' 자리와 '둘 다인' 자리가 드러나고, 작품이 어느 자리를 비워 두었는지 혹은 어느 자리로 이동하는지를 따져볼 수 있습니다.
왜 중요한가
기호사각형은 텍스트의 의미를 단순 이분법에서 끌어내 중간 지대와 배제된 지대까지 보게 해 줍니다. <a href="structuralism-literature.html">문학 구조주의</a> 이후의 비평에서 이념적 모순을 시각화하는 장치로 자주 쓰였고, 특히 장르 연구와 서사의 이념 분석에서 활용됩니다.
논문에서는 이렇게 쓰입니다
작품의 결말이 처음의 이분법 바깥으로 빠져나간다는 점을 도식의 자리 이동으로 설명한 문장입니다.
조금 더 깊게 보면
사각형의 네 자리는 반대 관계(위쪽 가로), 모순 관계(대각선), 함의 관계(세로)로 연결되며, 이 관계들의 이름이 분석의 엄밀함을 보장합니다. 그레마스는 이 도식을 심층 의미 구조를 나타내는 층위에 놓고, 그 위에 서사 층위와 담화 층위를 쌓는 모형을 제시했습니다. 제임슨은 이 도식을 이념 분석으로 전용해, 텍스트가 상상적으로 해결하려는 사회적 모순을 드러내는 데 사용했습니다.
주의할 점
기존 항목 <a href="semiotics.html">기호학</a>이 분야 전체를 가리킨다면 기호사각형은 그 안의 한 분석 도식입니다. 또한 반대와 모순을 구별하지 않고 네 칸을 채우면 도식만 남고 분석은 사라지므로, 각 자리의 관계 이름을 근거로 항을 배치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