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표와 기의 (Signifier and Signified)

문학
한 줄 정의: 페르디낭 드 소쉬르의 구조언어학 개념으로, 기호를 이루는 음성적·문자적 형식(기표)과 그것이 지시하는 개념(기의)의 자의적 결합 관계.
기표와 기의기표와 기의: 왼쪽 기표와 오른쪽 기의를 비교한다. 소리·문자 형식 대 개념.기호의 두 면기표기의vs소리·문자 형식개념

쉽게 풀면

말이나 글자의 소리·모양(기표)과 그것이 가리키는 뜻(기의)이 원래는 아무 필연적 관계 없이 약속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개념이에요. '나무'라는 소리(기표)와 우리 머릿속에 떠오르는 나무라는 개념(기의)이 결합해 하나의 기호를 이루며, 이 결합에는 필연적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왜 중요한가

구조주의문학이론과 기호학의 근간을 이루는 개념으로, 언어 기호의 자의성을 전제로 텍스트 의미 작용을 분석하는 이론적 토대로 폭넓게 인용된다. 또한 이 구분은 이후 라캉이 정신분석에, 데리다가 해체론에 각각 끌어와 변형하면서 20세기 후반 이론 전반의 공통 어휘가 되었다는 점에서도 중요하게 다뤄진다.

다른 언어에서는 같은 대상을 전혀 다른 소리로 부른다는 사실 자체가 기표와 기의의 결합이 자연적 필연이 아니라 사회적 약속임을 보여주는 증거로 제시된다.

핵심 정리

예시로 보기

한국어 ‘나무’, 영어 tree, 프랑스어 arbre는 서로 다른 기표지만 거의 같은 기의를 가리킵니다. 반대로 한 기표가 여러 기의를 가질 수도 있습니다(예: ‘배’는 과일, 탈것, 신체 부위).

디자인·영상 연구에서는 이 틀을 이렇게 씁니다. 방송사 로고를 분석한다면, 색·글꼴·도형이 기표이고 거기서 읽히는 신뢰감이나 전통 같은 의미가 기의입니다. 바르트는 여기에 한 층을 더해, 첫 단계의 기호(기표+기의) 전체를 다시 기표로 삼아 이차 의미(신화)를 만든다고 설명했습니다. 아래 인용 논문들이 이 구도를 쓰고 있습니다.

자주 하는 오해

오해바로잡기
기표는 사물, 기의는 그 사물의 뜻이다.기호는 사물이 아닌 개념(기의)과 소리·문자 형식(기표)의 결합입니다. 사물은 ‘지시대상’이라는 별도의 항목입니다.
자의적이라는 말은 개인이 마음대로 정한다는 뜻이다.개인이 바꿀 수 없는 사회적 약속이라는 점이 핵심입니다. 자의적이란 ‘필연적 이유가 없다’는 뜻입니다.
모든 기호는 완전히 자의적이다.소쉬르도 의성어나 감탄사 같은 부분적 예외를 논의했고, 퍼스의 도상·지표 기호는 닮음이나 인과로 이어지는 다른 종류입니다.

논문에서는 이렇게 쓰입니다

실제 논문에서

국내 학술지 논문에서 이 용어가 쓰인 문장을 그대로 옮겼습니다. 제목·학술지·연도와 원문 링크를 함께 적었습니다.

예시 문장

아래는 용어의 쓰임을 보여 주려고 만든 예시로, 실제 논문에서 가져온 문장이 아닙니다.

본고는 구조주의적 관점에서 시적 언어가 기표와 기의의 자의적 관계를 어떻게 전경화하는지 분석한다.

'기표와기의'는 기호를 이루는 형식과 의미의 두 축을 가리키며, 이 둘의 관계가 필연적이지 않고 자의적이라는 점이 구조주의 언어학의 핵심 통찰이라는 의미예요.

"동일한 기의(개념)라도 언어권마다 서로 다른 기표(소리)로 표현된다는 점은 기표와 기의의 결합이 필연적이지 않고 자의적임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근거로 제시된다."

예를 들어 '나무'라는 같은 개념이 한국어와 영어, 프랑스어에서 전혀 다른 소리로 불리는 것은, 소리와 뜻 사이에 원래부터 정해진 필연적 연관이 없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는 설명입니다.

조금 더 깊게 보면

기표와 기의의 결합은 자의적(arbitrary)이라는 소쉬르의 전제가 핵심인데, 이는 기표가 기의를 자연스럽게 반영한다는 상식적 언어관을 뒤집는다는 점에서 이후 후기구조주의 비평의 출발점이 되었다.

소쉬르는 기표와 기의의 결합이 자의적이며 언어 공동체의 관습에 의해서만 유지된다고 보았고, 이 자의성 테제가 이후 구조주의와 후기구조주의 전체의 출발점이 되었다.

롤랑 바르트는 이 이항 구조를 대중문화 분석에 적용해, 특정 이미지가 표면적 의미(1차 기의) 위에 이데올로기적 의미(2차 기의, 신화)를 덧씌우는 방식을 규명했다.

주의할 점

후기구조주의에서는 기표와 기의의 안정된 결합 자체를 의심하며, 기표들 사이의 끝없는 미끄러짐(차연)을 강조했다는 점을 함께 이해해야 한다.

헷갈리기 쉬운 용어

소쉬르 계열과 퍼스 계열의 용어가 섞여 쓰이기 쉽습니다.

용어누구의 틀인가구성
기표·기의소쉬르기호 = 기표(형식) + 기의(개념), 두 항
지시대상(referent)소쉬르 이후의 논의기호가 가리키는 실제 사물이나 사태
기호체·대상체·해석체퍼스(Peirce)기호가 세 항(기호체, 대상체, 해석체)으로 작동
기호학분야 전체위 틀들을 포괄하는 학문

참고 문헌

  1. de Saussure, F. (1916). Cours de linguistique générale. Payot.
  2. Barthes, R. (1957). Mythologies. Éditions du Seuil.
  3. Chandler, D. (2007). Semiotics: The Basics (2nd ed.). Routledge.

표의 기준값은 위 문헌에 근거한 관례이며, 분야·학술지마다 다른 기준을 쓸 수 있습니다.

관련 용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