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서 (Selvedge)
쉽게 풀면
옷감을 짤 때 위사가 좌우로 왕복하면서 원단의 양쪽 끝을 지나가게 되는데, 이 끝부분은 실이 풀리지 않도록 특별히 더 촘촘하고 튼튼하게 처리됩니다. 이 부분을 식서라고 부릅니다. 원단을 사서 보면 양쪽 끝에 다른 부분보다 살짝 두껍고 매끈하게 마감된 띠가 있는데, 그것이 바로 식서입니다. 데님 마니아들이 좋아하는 "셀비지 데님"이라는 이름도 이 식서(selvedge)에서 온 표현입니다.
왜 중요한가
식서는 원단이 어떤 직기로 짜였는지, 원단의 폭이 얼마인지를 알려주는 단서가 되기 때문에 원단 감별이나 재단 설계 연구에서 참고 지표로 활용됩니다. 또한 식서 부분은 올풀림이 없어 봉제나 재단 시 기준선으로 활용되기도 합니다.
논문에서는 이렇게 쓰입니다
실험에 사용한 원단 시료의 채취 범위를 설명하는 문장입니다.
직기 종류에 따른 식서 형성 차이를 설명하는 예문입니다.
조금 더 깊게 보면
식서는 셔틀 직기에서는 위사가 하나로 연결되어 자연스럽게 형성되지만, 무북 직기에서는 위사가 중간에 절단되기 때문에 별도의 식서 형성 장치(레노 조직 등)를 이용해 인위적으로 마감을 만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차이로 인해 두 방식으로 짠 원단의 식서 형태가 다르게 나타납니다. 무북 직기에서 인위적으로 형성하는 레노 식서는 위사 끝을 서로 꼬아 고정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지며, 이 과정에서 소모되는 실이 늘어나 생산 효율에 다소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식서 부분은 본 조직과 다른 조직으로 짜여 국소적으로 밀도가 다르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주의할 점
식서는 원단의 품질 자체를 보장하는 표시가 아니라 제직 방식의 흔적일 뿐이므로, 식서가 있다고 해서 반드시 고급 원단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식서 폭 안쪽 부분은 조직이 다르게 짜여 있는 경우가 많아, 재단 시 식서를 포함한 부분을 실제 제품에 사용하지 않고 잘라내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식서의 유무나 형태만으로 원단의 등급이나 품질을 판단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일부 데님 브랜드는 셔틀 직기로 짠 원단의 식서 부분을 의도적으로 노출시켜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강조하는 디자인 요소로 활용하기도 합니다. 식서의 폭과 형태는 직기의 종류뿐 아니라 생산업체의 설비 세팅에 따라서도 조금씩 달라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