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핑 리뷰 (Scoping Review)
쉽게 풀면
새로운 동네로 이사 왔을 때 처음부터 맛집 하나하나를 깊이 파고들기보다, 일단 동네 지도를 펼쳐 "여긴 카페 거리구나, 여긴 식당이 별로 없네" 하고 전체 그림을 파악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스코핑 리뷰는 "이 주제에 대해 지금까지 어떤 연구들이 있었나? 어떤 방법을 썼나? 어떤 부분이 아직 연구가 안 됐나?"를 폭넓게 훑어보는 작업입니다.
체계적 문헌고찰처럼 개별 연구의 품질을 엄격히 평가하고 효과를 통합하는 게 목적이 아니라, 연구 지형 자체를 그려서 "앞으로 어떤 연구가 필요한가"를 보여주는 데 초점을 둡니다.
왜 중요한가
스코핑 리뷰는 새로운 연구주제나 정책 영역에서 "무엇이 이미 알려져 있고 무엇이 비어있는가"를 빠르게 파악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에, 후속 연구 설계나 연구비 신청서, 정책 우선순위 설정의 근거자료로 널리 활용됩니다. 특히 보건학, 사회복지학, 교육학처럼 개입 방식과 연구 설계가 매우 다양한 분야에서 체계적 문헌고찰의 대안 또는 예비 단계로 자주 쓰입니다.
어떤 절차인가
Arksey와 O'Malley(2005)가 제안하고 Levac 등(2010)이 보완한 틀은 다음 단계로 설명됩니다.
- 연구 질문 정하기: 범위가 넓은 질문을 씁니다. 대상, 개념, 맥락(Population-Concept-Context, JBI에서 많이 쓰는 틀)으로 쪼개기도 합니다.
- 관련 연구 찾기: 여러 데이터베이스와 회색문헌, 참고문헌 목록까지 폭넓게 검색합니다.
- 연구 선정: 포함·제외 기준을 정하고 최소 두 사람이 독립적으로 선별하는 방식이 권장됩니다.
- 자료 차트화(charting): 저자, 연도, 대상, 방법, 주요 결과 같은 항목을 표로 추출합니다.
- 정리·보고: 문헌의 분포(연도·지역·설계)와 주제를 요약하고, 연구가 부족한 곳을 밝힙니다.
- 선택 단계로, 관련 전문가·이해관계자에게 자문을 구하는 단계가 있습니다. Levac 등은 이를 필수에 가깝게 제안했습니다.
언제 쓰고 무엇을 얻나
- 쓰는 경우: 주제가 새롭거나 넓어서 어떤 증거가 있는지 먼저 알고 싶을 때, 개념을 명확히 하고 싶을 때, 체계적 문헌고찰이 가능한지 판단하고 싶을 때, 연구 공백과 후속 연구 방향을 찾을 때(Munn 등, 2018이 정리한 쓰임).
- 얻는 것: 문헌의 양과 종류, 사용된 방법과 개념, 대상 집단의 분포, 연구 공백의 지도.
- 얻지 못하는 것: “이 중재가 효과가 있다/없다”라는 결론. 개별 연구의 편향 위험 평가나 효과 추정치의 합산이 목적이 아니기 때문입니다(그런 질문은 체계적 문헌고찰·메타분석이 맡습니다).
- 개별 연구의 질 평가를 생략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은 한계이자 정의의 일부입니다. 따라서 결과를 “근거가 강하다”로 읽으면 안 됩니다.
논문에는 이렇게 적는다
- 보고 지침은 PRISMA-ScR(Tricco 등, 2018)입니다. 필수 20항목과 선택 2항목, 모두 22항목으로 구성됩니다.
- 연구 질문과 목적, 포함·제외 기준(PCC), 검색 데이터베이스·검색 날짜·검색식(부록)
- 선정 과정을 흐름도로 제시(식별-선별-적격-포함 수), 자료 추출 항목 표
- 결과는 숫자 요약(연도별 편수 등)과 주제별 서술을 함께, 연구 공백과 한계 진술
보고 문장의 예(가상): “본 연구는 PRISMA-ScR 보고 지침에 따라 수행한 주제 범위 문헌고찰이며, 4개 데이터베이스에서 검색한 2,134편 중 중복을 제거하고 선별하여 최종 57편을 분석하였다.” (숫자는 예시)
논문에서는 이렇게 쓰입니다
실제 논문에서
국내 학술지 논문에서 이 용어가 쓰인 문장을 그대로 옮겼습니다. 제목·학술지·연도와 원문 링크를 함께 적었습니다.
“본 연구는 수학사 활용에 대한 국내 선행연구의 동향 및 범위에 대한 지도를 그리기 위해 주제범위 문헌고찰(Scoping review)의 방법론에 따라 진행되었다.”
수학교육을 위한 수학사 활용 연구 분석: Scoping Review, 수학교육학연구, 2024 · KCI 한국학술지인용색인 · 원문 보기 ↗
“연구 설계 이 연구는 국내 및 국외에서 이루어진 간호사-부모 파트너 십에 관한 연구의 동향을 알아보기 위한 주제 범위 문헌고찰 연 구이다.”
아동 간호에서 간호사-부모 파트너십: 주제 범위 문헌고찰, Journal of Korean Maternal and Child Health, 2026 · KoreaMed Synapse · 원문 보기 ↗
예시 문장
아래는 용어의 쓰임을 보여 주려고 만든 예시로, 실제 논문에서 가져온 문장이 아닙니다.
이 문장은 저자가 개별 연구의 효과 크기를 통합하려는 게 아니라, "이 분야에서 지금까지 무엇이 얼마나 연구됐고 무엇이 비어있는가"를 지도처럼 그리려 했다는 뜻입니다. 스코핑 리뷰는 흔히 새로운 연구주제를 개척하기 전 예비 단계나, 체계적 문헌고찰을 하기에는 연구 설계가 너무 다양하고 이질적인 주제에서 사용됩니다.
보건공학 분야에서 스코핑 리뷰가 기술 개발 동향을 정리하고 향후 연구 방향을 제시하는 데 쓰였음을 보여준다.
조금 더 깊게 보면
스코핑 리뷰를 수행할 때는 흔히 PRISMA-ScR(Preferred Reporting Items for Systematic reviews and Meta-Analyses extension for Scoping Reviews)와 같은 보고 지침을 참고해 검색 전략, 포함·배제 기준, 자료 추출 항목을 투명하게 밝힙니다. 체계적 문헌고찰과 달리 개별 연구의 방법론적 질을 평가하는 단계를 생략하는 경우가 많으며, 대신 포함된 문헌의 수, 연구 설계 유형, 주제별 분포 등을 표나 그림으로 정리해 연구 지형을 시각화하는 경우가 흔합니다.
주의할 점
스코핑 리뷰는 체계적 문헌고찰보다 "느슨하다"고 오해하기 쉽지만, 엄밀히 말하면 목적 자체가 다릅니다. 체계적 문헌고찰이 "이 개입은 효과가 있는가?"라는 좁고 명확한 질문에 답하려 한다면, 스코핑 리뷰는 "이 분야에는 무엇이 있는가?"라는 더 넓은 질문에 답합니다. 그래서 개별 연구의 방법론적 질 평가(quality appraisal)를 생략하는 경우가 많으며, 이를 효과 판단의 근거로 오용하면 안 됩니다.
헷갈리기 쉬운 용어
문헌고찰은 질문의 성격이 다릅니다.
| 용어 | 질문 | 개별 연구 질 평가 |
|---|---|---|
| 범위 문헌고찰 | 무슨 연구가 있는가(범위와 공백) | 대개 하지 않음 |
| 체계적 문헌고찰 | 특정 질문에 대한 근거는 무엇인가 | 함 |
| 메타분석 | 여러 연구의 효과를 합치면 얼마인가 | 함(통계적 합산) |
| 서술적 문헌고찰 | 전문가가 이해한 주제 개관 | 정해진 절차 없음 |
| 신속 문헌고찰 | 시간 안에 필요한 근거 요약 | 간소화 |
참고 문헌
- Arksey, H., & O'Malley, L. (2005). Scoping studies: Towards a methodological framework. International Journal of Social Research Methodology, 8(1), 19–32.
- Levac, D., Colquhoun, H., & O'Brien, K. K. (2010). Scoping studies: Advancing the methodology. Implementation Science, 5, 69.
- Tricco, A. C., Lillie, E., Zarin, W., O'Brien, K. K., Colquhoun, H., Levac, D., et al. (2018). PRISMA extension for scoping reviews (PRISMA-ScR): Checklist and explanation. Annals of Internal Medicine, 169(7), 467–473.
- Munn, Z., Peters, M. D. J., Stern, C., Tufanaru, C., McArthur, A., & Aromataris, E. (2018). Systematic review or scoping review? Guidance for authors when choosing between a systematic or scoping review approach. BMC Medical Research Methodology, 18, 143.
표의 기준값은 위 문헌에 근거한 관례이며, 분야·학술지마다 다른 기준을 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