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즈마 성명 (PRISMA Statement)
쉽게 풀면
수백 편의 기존 논문을 모아 결론을 내리는 "체계적 문헌고찰" 논문은, 저자가 어떤 논문을 어떻게 찾고 왜 뺐는지 슬쩍 감춰버리면 결과를 입맛대로 짜맞출 수 있습니다.
PRISMA는 마치 요리 레시피 검수표처럼 "검색한 데이터베이스와 검색어를 밝혔는가", "처음 몇 편을 찾았고 왜 몇 편이 탈락했는지 흐름도로 그렸는가" 같은 27개 항목을 하나하나 체크하게 만듭니다.
저자는 논문 제출 시 이 체크리스트를 함께 제출하고, 몇 편에서 몇 편으로 좁혀졌는지를 보여주는 "PRISMA 흐름도"를 그려야 합니다.
왜 중요한가
PRISMA 성명은 CONSORT 성명, ARRIVE 가이드라인 등과 함께 연구설계별 표준 보고지침이라는 더 큰 흐름 안에서, 체계적 문헌고찰이라는 근거종합 연구의 신뢰성과 재현성 위기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이런 보고지침들이 자리 잡으면서 학술지 편집 정책과 심사 과정 자체가 표준화되었고, 저자·심사자·편집자 모두가 공통의 기준으로 연구의 완전성을 판단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연구방법론이나 출판윤리를 다루는 논문에서 PRISMA는 근거기반 보고 문화를 상징하는 사례로 자주 언급됩니다.
어떤 절차인가
PRISMA 성명은 체계적 문헌고찰과 메타분석 논문이 무엇을 어떻게 보고해야 하는지를 정리한 보고 지침입니다. 2009년 판(Moher 외)은 이전의 QUOROM 성명을 대체했고, 2020년 개정판(Page 외, 2021)은 방법론 발전을 반영했습니다. 구성은 두 가지입니다.
- 체크리스트: 제목, 초록, 서론, 방법(적격 기준, 검색, 선별, 자료 추출, 비뚤림 위험 평가, 종합 방법), 결과, 논의, 기타(등록, 지원 등)의 항목 27개로 구성됩니다.
- 흐름도: 찾은 기록 수 → 중복 제거 → 제목·초록 선별 → 전문 검토 → 최종 포함의 각 단계에서 몇 건이 남고 몇 건이 왜 제외되었는지를 보입니다.
흐름도 숫자의 정합성 예(가상의 예, 계산 확인): 검색 1,200건 − 중복 300건 = 900건 선별 → 제외 820건 = 80건 전문 검토 → 제외 55건(사유 기록) = 25건 포함. 각 단계의 뺄셈이 맞아야 하며, 제외 사유별 건수가 함께 제시되어야 합니다.
언제 쓰고 무엇을 얻나
- 체계적 문헌고찰 논문을 쓸 때 투고 요건으로 요구하는 학술지가 많습니다.
- 독자와 심사자가 검색이 재현 가능한지, 선별 과정이 투명한지, 보고된 결과가 선택적이지 않은지 점검하는 기준이 됩니다.
- PRISMA는 보고의 완전성을 다루며 고찰 자체의 질을 평가하는 도구가 아닙니다. 고찰의 방법론적 질은 AMSTAR 2(Shea 외, 2017) 같은 별도 도구가, 포함 연구의 비뚤림은 각 도구가 평가합니다.
- 확장판이 있습니다: 스코핑 리뷰는 PRISMA-ScR(Tricco 외, 2018), 네트워크 메타분석은 PRISMA-NMA 등입니다.
논문에는 이렇게 적는다
- 사용한 판(2009 또는 2020)과 확장판을 밝히고 체크리스트를 보충 자료로 제출합니다.
- 방법에 ‘PRISMA 지침을 따랐다’고만 쓰지 않고 흐름도(그림 1)와 단계별 제외 사유를 결과에 제시합니다.
- 프로토콜 등록 여부와 등록 번호를 적습니다.
- 지침 준수와 고찰의 질은 별개임을 인지하고, 비뚤림 위험 평가 도구와 증거 확실성 평가를 별도로 보고합니다.
논문에서는 이렇게 쓰입니다
실제 논문에서
국내 학술지 논문에서 이 용어가 쓰인 문장을 그대로 옮겼습니다. 제목·학술지·연도와 원문 링크를 함께 적었습니다.
“체계적 문헌고찰을 위해 PRISMA(Preferred Reporting Items for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es) 지침을 활용하여 선별과정을 거쳤으며, 이 결과 총 23건의 학술문헌을 최종적으로 선별하였다.”
부동산학 연구에서 근린의 보행친화성(Walkability)은 중요한가?: 문헌고찰을 중심으로, 부동산정책연구, 2023 · KCI 한국학술지인용색인 · 원문 보기 ↗
“분석대상 논문들은 학술연구정보서비스 DB(riss.kr)로부터 PRISMA 방식을 이용하여 선정하였다.”
사회과학분야의 인공지능에 관한 문헌분석, 한국지역정보화학회지, 2021 · KCI 한국학술지인용색인 · 원문 보기 ↗
예시 문장
아래는 용어의 쓰임을 보여 주려고 만든 예시로, 실제 논문에서 가져온 문장이 아닙니다.
이 문장은 "논문을 고르고 거르는 전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해 독자가 검증할 수 있게 했다"는 뜻입니다. 저널들은 체계적 문헌고찰·메타분석 논문 투고 시 PRISMA 체크리스트 제출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PRISMA 준수와 함께 연구 프로토콜을 사전등록하는 관행을 명시함으로써 결과 조작 가능성을 낮추고 연구의 투명성을 한층 강화했다는 뜻이다.
출판윤리 및 메타연구 분야에서는 PRISMA 도입 전후로 보고 관행이 실제로 얼마나 개선되었는지를 비교 분석하는 연구가 이루어진다.
조금 더 깊게 보면
PRISMA 성명은 27개 체크리스트 항목과 흐름도로 구성되며, 연구설계에 따라 네트워크 메타분석용 PRISMA-NMA, 스코핑 리뷰용 PRISMA-ScR 등 확장판이 존재합니다.
또한 PRISMA는 프로토콜을 사전에 등록하도록 권장하는데, 이때 흔히 활용되는 것이 PROSPERO 같은 국제 체계적 문헌고찰 등록시스템입니다.
PRISMA 준수 여부와 실제 연구의 방법론적 질은 별개이므로, 개별 포함 연구들의 비뚤림 위험 평가는 코크란 비뚤림 위험 평가 도구 등 별도 방법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이 중요하게 다뤄집니다.
주의할 점
PRISMA는 무작위 대조군 시험 자체가 아니라 메타연구(여러 연구를 종합하는 연구)의 보고 방식을 규정한 것으로, 개별 임상시험 보고 기준인 콘소트 성명이나 동물실험 기준인 ARRIVE 가이드라인과는 적용 대상이 다릅니다.
헷갈리기 쉬운 용어
보고 지침은 연구 설계에 따라 적용 대상이 다릅니다.
| 지침 | 대상 연구 설계 | 핵심 |
|---|---|---|
| PRISMA | 체계적 문헌고찰·메타분석 | 검색·선별 과정과 흐름도 |
| CONSORT | 무작위 대조 시험 | 참여자 흐름과 중재 보고 |
| STROBE | 관찰 연구 | 코호트·환자-대조·단면 연구 |
| MOOSE | 관찰 연구의 메타분석 | 관찰연구 메타분석 보고 |
| EQUATOR 네트워크 | (보고 지침 모음) | 지침을 모아 소개 |
참고 문헌
- Moher, D., Liberati, A., Tetzlaff, J., Altman, D. G., & PRISMA Group. (2009). Preferred reporting items for systematic reviews and meta-analyses: The PRISMA statement. PLoS Medicine, 6(7), e1000097.
- Page, M. J., McKenzie, J. E., Bossuyt, P. M., et al. (2021). The PRISMA 2020 statement: An updated guideline for reporting systematic reviews. BMJ, 372, n71.
- Shea, B. J., Reeves, B. C., Wells, G., et al. (2017). AMSTAR 2: A critical appraisal tool for systematic reviews that include randomised or non-randomised studies of healthcare interventions, or both. BMJ, 358, j4008.
- Tricco, A. C., Lillie, E., Zarin, W., et al. (2018). PRISMA extension for scoping reviews (PRISMA-ScR): Checklist and explanation. Annals of Internal Medicine, 169(7), 467–473.
표의 기준값은 위 문헌에 근거한 관례이며, 분야·학술지마다 다른 기준을 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