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NA 스플라이싱 (RNA Splicing)
쉽게 풀면
영화를 촬영한 원본 필름에는 실제로 쓸 장면(엑손)과 편집 과정에서 잘라낼 NG컷이나 여분 장면(인트론)이 뒤섞여 있습니다. 편집자는 이 원본 필름에서 필요 없는 부분을 잘라내고, 쓸 장면들만 순서대로 이어 붙여 최종 상영본을 완성합니다. RNA 스플라이싱도 똑같습니다. DNA에서 막 전사되어 나온 RNA(1차 전사체)에는 단백질 정보를 담은 엑손과, 정보가 없는 인트론이 섞여 있는데, 세포는 인트론을 잘라내고 엑손끼리 이어 붙여야 비로소 단백질을 만들 수 있는 성숙한 mRNA가 완성됩니다. 게다가 같은 엑손들을 다르게 조합해 붙이면(대안적 스플라이싱) 하나의 유전자에서 여러 종류의 단백질을 만들어낼 수도 있습니다.
왜 중요한가
스플라이싱, 특히 대안적 스플라이싱은 인간 유전체가 상대적으로 적은 수의 유전자만으로도 훨씬 다양한 단백질을 만들어낼 수 있게 하는 핵심 기전이어서, 유전자 발현의 복잡성을 설명하는 데 필수적으로 다뤄집니다. 조직마다 다른 스플라이싱 패턴이 나타나는 현상은 발생 과정의 세포 분화나 질병 특이적 단백질 형태와도 연결되어, 암이나 신경퇴행성 질환 연구에서 스플라이싱 이상이 자주 주목받습니다. 이 때문에 전사체 분석에서는 유전자 발현량뿐 아니라 어떤 스플라이싱 변이체(isoform)가 만들어졌는지까지 함께 살펴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논문에서는 이렇게 쓰입니다
이 문장은 하나의 유전자가 스플라이싱 방식의 차이 때문에 조직마다 다른 형태의 단백질을 만들어낸다는 것을 관찰한 결과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스플라이싱을 조절하는 단백질의 변화가 암과 관련된 단백질 형태를 늘렸다는 결과를 다룬 문장입니다.
기존 방식으로는 놓치기 쉬운 스플라이싱 변이체까지 새로운 시퀀싱 기술로 자세히 확인했다는 뜻입니다.
조금 더 깊게 보면
스플라이싱은 스플라이세오솜(spliceosome)이라는 여러 소형 핵 리보핵단백질(snRNP)로 구성된 복합체가 인트론과 엑손의 경계 서열을 인식해 수행합니다. 대안적 스플라이싱에는 특정 엑손을 통째로 건너뛰는 엑손 배제, 인트론 일부를 남기는 방식, 서로 다른 5' 또는 3' 접합 부위를 선택하는 방식 등 여러 유형이 있으며, 최근에는 짧은 리드 기반 RNA-seq뿐 아니라 장시간 판독 시퀀싱을 함께 활용해 전체 길이 이소형을 보다 정확히 구분하는 연구가 늘고 있습니다.
주의할 점
스플라이싱은 RNA가 만들어진 "이후"에 일어나는 가공(processing) 과정이며, DNA 정보를 RNA로 옮기는 전사와 번역 자체와는 다른 단계입니다. 전사가 끝난 직후의 RNA(1차 전사체)는 아직 인트론이 포함된 미성숙 상태이고, 스플라이싱을 거쳐야 번역에 사용할 수 있는 성숙한 mRNA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