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측정설계 (repeated measures design)

연구방법론
한 줄 정의: 같은 연구 대상을 서로 다른 시점이나 조건에서 반복해서 측정하여 그 변화나 차이를 비교하는 연구설계입니다.

쉽게 풀면

다이어트 효과를 확인하고 싶다면 매번 다른 사람의 체중을 재는 것보다, 같은 사람의 체중을 다이어트 시작 전·4주 후·8주 후처럼 여러 시점에 반복해서 재는 것이 훨씬 정확합니다. 사람마다 원래 체중이나 체질이 다르기 때문에, 매번 다른 사람을 비교하면 "다이어트 때문에 달라진 건지 원래 그 사람 체질 때문인지" 구분하기 어렵습니다. 같은 대상을 반복 측정하면 개인차라는 잡음을 줄이고 처치나 시간에 따른 진짜 변화를 더 뚜렷하게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반복측정설계입니다.

왜 중요한가

반복측정설계는 개인차라는 큰 잡음 요인을 통계적으로 제거할 수 있어, 상대적으로 적은 표본으로도 처치나 시간에 따른 효과를 민감하게 검출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임상시험, 심리학 실험, 운동생리학 연구처럼 참가자를 많이 모으기 어렵거나 개인차가 큰 분야에서 특히 선호됩니다. 반복측정 자료를 다루는 통계 방법과 세트로 이해해야 하기 때문에, 방법론 절에서 연구설계와 분석 기법이 함께 언급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논문에서는 이렇게 쓰입니다

"참가자 30명을 대상으로 훈련 전, 훈련 4주 후, 훈련 8주 후 세 시점에서 반복측정설계를 적용하여 근력 변화를 비교하였다."

이 문장은 같은 참가자 30명의 근력을 세 번에 걸쳐 반복 측정함으로써, 훈련이 진행되면서 근력이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개인 간 편차의 영향을 줄이면서 비교했다는 뜻입니다.

"동일 피험자에게 위약과 실험약을 순서를 바꿔가며 투여하는 반복측정설계를 통해 약물 효과를 비교하였다."

약리학·임상시험 연구에서는 같은 사람에게 서로 다른 처치를 모두 적용해 비교하는 방식으로 반복측정설계가 활용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런 형태는 흔히 교차설계(crossover design)로도 불립니다.

"동일 참가자에게 세 가지 화면 배치 조건을 무작위 순서로 제시하고 각 조건에서의 과제 수행 시간을 반복측정설계로 비교하였다."

인간공학·HCI 연구에서는 시간 경과가 아니라 여러 실험 조건을 같은 참가자가 모두 경험하도록 하는 방식으로 반복측정설계가 쓰인다는 것을 나타냅니다.

조금 더 깊게 보면

반복측정설계에서는 앞선 조건의 효과가 다음 조건 측정에 남아 영향을 주는 이월효과(carryover effect)와, 조건을 접하는 순서 자체가 결과에 영향을 주는 순서효과(order effect)를 통제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입니다. 이를 위해 조건 제시 순서를 참가자마다 무작위로 바꾸거나 균형 있게 배치하는 역균형화(counterbalancing) 기법이 흔히 쓰입니다. 분석 단계에서는 이 설계에서 나온 자료의 상관 구조를 반영하기 위해 앞서 언급한 반복측정분산분석이나, 결측치에 더 유연한 선형혼합모형이 짝을 이뤄 사용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주의할 점

반복측정 자료는 같은 사람에게서 여러 번 얻은 값들이라 서로 독립적이지 않고 상관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일반적인 통계분석 대신 반복측정 분산분석나 혼합모형처럼 이 상관관계를 반영하는 방법을 써야 하며, 이를 무시하면 유의성 검정 결과가 왜곡될 수 있습니다. 여러 시점을 짧게 반복 측정하는 이 설계는 오랜 기간에 걸쳐 관찰하는 종단연구와 헷갈리기 쉬운데, 반복측정설계는 통제된 조건에서 변화를 비교하는 실험적 성격이 강한 반면 종단연구는 자연스러운 시간 경과에 따른 변화 관찰에 초점을 둔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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