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위험감소 (Relative Risk Reduction)
쉽게 풀면
대조군의 발병 위험이 2%이고 치료군의 발병 위험이 1%라고 해봅시다. 두 수치의 단순한 차이인 절대위험감소는 2% - 1% = 1%포인트입니다. 하지만 상대위험감소(RRR)는 "원래 위험 대비 얼마나 줄었는가"를 봅니다. 즉 (2% - 1%) ÷ 2% = 0.5, 다시 말해 위험이 원래의 50%로 줄었다는 뜻입니다. 같은 자료인데도 ARR로는 "1%포인트 감소"라는 수수한 숫자가 나오고, RRR로는 "50% 감소"라는 훨씬 인상적인 숫자가 나옵니다. 그래서 RRR은 효과를 실제보다 커 보이게 만드는 데 종종 (의도적으로든 아니든) 이용됩니다.
왜 중요한가
임상시험 결과를 요약할 때 RRR은 치료 효과를 한눈에 비교하기 좋은 숫자를 제공하지만, 기저 위험을 고려하지 않으면 실제 임상적 이득을 과장해 전달할 위험이 있습니다. 그래서 근거중심의학(evidence-based medicine)에서는 RRR을 ARR, NNT 같은 다른 지표와 함께 보고하도록 권장하며, 신약이나 백신의 효과를 평가하는 논문·메타분석에서 결과 해석의 타당성을 판단하는 핵심 기준으로 다뤄집니다.
논문에서는 이렇게 쓰입니다
이 문장은 "백신을 맞은 사람의 감염 위험이, 안 맞은 사람의 위험에 비해 65%만큼 줄었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원래 발병률 자체가 낮은 질병이라면, 같은 65%라도 실제 줄어드는 사람 수(절대위험감소)는 매우 작을 수 있습니다.
심혈관질환 예방 연구에서 RRR과 ARR을 함께 제시함으로써, 같은 치료 효과라도 기저 위험 수준에 따라 실제 체감 효과가 얼마나 달라지는지를 보여주는 전형적인 서술 방식입니다.
약물 치료뿐 아니라 생활습관 개입이나 상담 프로그램 같은 비약물적 중재의 효과를 평가하는 공중보건 연구에서도 RRR이 자주 쓰인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조금 더 깊게 보면
RRR은 대조군의 기저 위험이 얼마인지에 관계없이 대체로 비슷한 값으로 나타나는 경향이 있어 여러 연구를 비교하기에 편리하지만, 바로 그 이유 때문에 실제 환자 개개인이 느끼는 이득의 크기를 가리기 쉽습니다. 그래서 임상 논문을 읽을 때는 RRR과 함께 대조군의 기저 발생률(baseline risk)을 확인해야 하며, 신뢰구간(CI)이 넓거나 표본 수가 적을 경우 RRR 추정치 자체의 불확실성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주의할 점
RRR만 보고 치료 효과를 판단하면 과대평가하기 쉽습니다. 기저 위험이 낮은 질환에서는 RRR이 커 보여도 ARR과 치료필요수는 미미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세 지표를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언론이나 광고에서 "위험을 50% 줄인다"는 문구를 볼 때 이것이 RRR인지 ARR인지 구분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