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편년 (Relative Chronology)

고고학
한 줄 정의: 층위 관계나 유물 형식 변화를 근거로 유적과 유물의 시간적 선후관계를 정리한 편년 체계로, 구체적인 연대 수치를 포함하지 않는다.

쉽게 풀면

정확한 연도 없이 어떤 것이 먼저이고 어떤 것이 나중인지 순서로만 정리한 시간표이다. 층서상 아래에 있으면 더 오래된 것이라는 원리 등을 이용해 순서를 정한다.

왜 중요한가

층위의 상하 관계나 유물 형식의 변화 순서를 근거로 선후 관계를 파악함으로써, 절대연대 자료가 없는 상황에서도 문화 변동의 순서를 복원하는 데 활용된다. 편년 연구의 기초 단계로서 형식학적 분석과 함께 널리 쓰인다.

논문에서는 이렇게 쓰입니다

형식학적분류에 기반한 상대편년을 우선 수립한 후 방사성탄소연대측정 자료를 통해 각 단계에 구체적인 절대연대를 대응시켰다.

절대연대 자료가 부족한 연구 초기 단계에서 논리적 골격을 세우는 방법으로 사용되며, 이후 절대연대 자료로 보완되는 순서로 연구가 진행됨을 설명할 때 인용된다.

"층위 관계를 근거로 한 상대연대 분석 결과 하부층의 유물 형식이 상부층보다 단순한 형태를 보여 시간에 따른 형식의 변화 방향이 확인되었다."

층서와 형식 변화의 선후 관계를 통해 절대연대 없이도 문화 변동의 순서를 파악한 사례이다.

조금 더 깊게 보면

상대연대 결정의 대표적 원리로는 층서법(지층누중의 법칙), 형식학적 배열법(순서배열법), 교차편년 등이 있다. 절대연대측정과 결합하면 상대적 순서에 구체적인 연도를 부여할 수 있어 서로 보완적인 관계에 있다. 형식학적 배열법은 유물 형태가 시간에 따라 일정한 방향으로 점진적으로 변화한다는 가정에 기대며, 이 가정이 무너지는 경우(복고적 양식의 재유행 등)에는 순서 배열이 실제 시간 순서와 어긋날 수 있다. 여러 유적의 상대편년을 하나로 연결하려면 교차편년이라는 절차가 필요하며, 이는 서로 다른 지역에서 공통으로 확인되는 유물이나 양식을 매개로 삼는다. 피트리가 이집트 선왕조 무덤 자료로 고안한 순서배열법(seriation)은 유물 형식의 출현·성행·소멸 빈도가 전함선 모양 곡선을 그린다는 원리를 이용해 무덤이나 유구의 선후를 정렬하는 대표적 상대편년 기법이다.

주의할 점

상대연대는 어디까지나 선후 관계만 알려줄 뿐 구체적인 시간 간격은 알려주지 않으므로, 절대연대 자료 없이 기간의 길이를 추정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 상대편년만으로는 서로 다른 지역의 편년을 직접 비교할 수 없어, 지역 간 비교를 위해서는 반드시 절대연대 자료의 뒷받침이 필요하다.

동일한 형식이 여러 지역에서 서로 다른 시점에 유행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으면, 상대편년을 지역 간에 그대로 맞바꿔 적용하는 오류에 빠지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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