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고 (Pingo)

지리학
한 줄 정의: 영구동토 지역에서 지하 얼음덩이가 자라며 땅을 밀어 올려 만든 언덕입니다.

쉽게 풀면

추운 지역의 땅속에는 물이 얼어붙은 얼음덩이가 자랍니다. 얼음은 물보다 부피가 크기 때문에, 얼음핵이 두꺼워질수록 위에 덮인 흙과 자갈을 위로 밀어 올립니다. 그렇게 해서 평평한 툰드라 벌판에 수 미터에서 수십 미터 높이의 둥근 언덕이 솟는데, 이것이 핑고입니다. 얼음핵이 녹으면 꼭대기가 무너져 가운데가 움푹 팬 웅덩이만 남습니다.

왜 중요한가

핑고는 땅속 얼음이 실제로 존재한다는 눈에 보이는 증거이기 때문에, 영구동토의 분포를 지도화하는 지표로 쓰입니다. 또 기온이 올라 얼음핵이 녹으면 붕괴 흔적이 남으므로, 과거와 현재의 한랭 환경 변화를 읽어 내는 고환경 자료로도 활용됩니다.

논문에서는 이렇게 쓰입니다

"연구지역에서 확인된 붕괴형 핑고 12기의 분포는 후빙기 초기 영구동토의 남한계를 시사하였다."

핑고가 남아 있던 자리를 근거로 과거에 영구동토가 어디까지 뻗어 있었는지 추정했다는 뜻입니다.

조금 더 깊게 보면

핑고는 지하수 공급 방식에 따라 크게 둘로 나뉩니다. 개방형은 주변 사면에서 흘러든 지하수가 압력을 받아 한곳에 얼어붙으며 자라고, 폐쇄형은 호수가 마른 자리의 물이 사방에서 얼어 들어가며 가운데 남은 물이 얼음핵이 됩니다. 성장 속도는 보통 연간 수 센티미터 수준이어서 수백 년에 걸쳐 형성됩니다. 꼭대기에는 인장에 의한 방사상 균열이 생겨 얼음핵이 대기에 노출되면서 붕괴가 시작됩니다.

주의할 점

핑고는 주빙하지형의 한 종류이므로 주빙하지형 전체와 같은 말이 아닙니다. 또 얼음이 밀어 올린 언덕이라는 점에서, 빙하가 운반한 퇴적물이 쌓여 만들어진 드럼린이나 모레인과는 형성 원리가 전혀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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