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 (Picturebook)
쉽게 풀면
그림책은 그림이 글을 꾸며 주는 책이 아니라, 글과 그림이 각각 다른 정보를 맡아 함께 이야기를 만드는 책입니다. 글은 '아무 일도 없었다'고 하는데 그림은 뒤에서 벌어지는 소동을 보여 주는 식으로, 두 채널이 어긋날 때 그림책만의 유머와 의미가 생깁니다. 또 책장을 넘기는 행위 자체가 시간의 흐름과 반전을 만드는 장치로 쓰입니다.
왜 중요한가
그림책은 문학 연구가 글 이외의 기호를 본격적으로 다루게 만든 갈래입니다. 판면 구성, 넘김, 판형 같은 물질적 요소가 의미에 직접 개입하기 때문에 <a href="materiality-of-text.html">텍스트물질성</a>과 <a href="multimodality-literature.html">다중양식성</a> 논의의 대표 사례로 다뤄집니다.
논문에서는 이렇게 쓰입니다
글과 그림의 불일치를 서사 전략으로 분석하는 그림책 연구의 전형적 시각을 보여 주는 문장입니다.
조금 더 깊게 보면
그림책 연구에서는 글과 그림의 관계를 보완, 확장, 대위, 모순 등으로 유형화하며, 특히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하는 대위적 관계에서 갈래 고유의 미학을 찾습니다. 넘김을 사이에 둔 좌우 지면의 배치는 <a href="foreshadowing.html">복선</a>이나 반전을 물리적으로 구현하는 장치가 되고, 이 때문에 그림책의 서사 분석은 페이지 단위로 이루어집니다. 최근에는 성인 독자를 겨냥한 그림책이 늘면서 갈래 정의 자체가 재논의되고 있습니다.
주의할 점
기존 항목 <a href="graphic-novel-narrative-theory.html">그래픽노블서사론</a>이 칸과 칸 사이의 연속으로 이야기를 만드는 만화 문법을 다룬다면, 그림책은 지면과 넘김을 단위로 삼는다는 점에서 서사 문법이 다릅니다. 또한 삽화가 들어간 동화책과 달리 그림책은 그림 없이는 내용이 성립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