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로 인한 위해 발생수 (Number Needed to Harm, NNH)
쉽게 풀면
치료필요수가 "몇 명을 치료해야 한 명에게 이득이 생기는가"를 보여주는 지표라면, NNH는 정반대로 "몇 명을 치료해야 그중 한 명에게 해로운 일이 생기는가"를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예를 들어 어떤 약의 NNH가 50이라면, 이 약을 평균 50명에게 투여했을 때 그중 1명꼴로 해당 부작용이 추가로 발생한다는 뜻입니다. 놀이기구 앞에 붙은 "몇 명 중 한 명꼴로 어지러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라는 안내판과 비슷해서, 숫자가 작을수록(예: NNH=5) 위험이 크고 숫자가 클수록(예: NNH=1000) 위험이 작다고 해석합니다.
왜 중요한가
NNH는 치료의 이득뿐 아니라 위험까지 같은 단위로 환산해 비교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에, 임상시험 결과를 진료지침이나 처방 결정으로 옮기는 근거중심의학 연구에서 필수적으로 다뤄집니다. 특히 부작용이 심각하거나 발생 빈도가 낮은 약물을 평가할 때, 상대위험도나 승산비만으로는 체감하기 어려운 실질적 위험 규모를 환자와 임상의 모두가 이해하기 쉬운 형태로 전달하는 데 유용합니다. 약물감시나 비교효과연구 논문에서 NNT와 NNH를 함께 제시해 치료의 순이익을 평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논문에서는 이렇게 쓰입니다
이 문장은 치료로 인한 이득뿐 아니라 위해까지 숫자로 환산해, 임상의와 환자가 치료 여부를 결정할 때 이득과 위험을 같은 저울 위에서 비교할 수 있도록 제시한 결과입니다.
순환기내과 임상연구에서 NNH를 이용해 특정 환자군의 위험을 평가한 예시이다.
소아과 영역에서 연령대별로 NNH를 비교해 부작용 위험의 차이를 보여주는 예시이다.
조금 더 깊게 보면
NNH는 관찰된 위해 사건의 발생률 차이(절대위험도 차이)의 역수로 계산되며, 이 값은 연구 대상 집단의 기저 위험도나 관찰 기간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서로 다른 연구 간 NNH를 직접 비교할 때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또한 NNH에도 신뢰구간이 함께 보고되는 것이 바람직한데, 특히 부작용이 드물게 발생하는 경우 신뢰구간이 매우 넓어질 수 있어 점추정치만으로 위험을 단정하기보다 구간 전체를 함께 살펴보는 것이 권장됩니다.
주의할 점
NNH만 따로 보고 "위험한 치료"라고 단정해서는 안 됩니다. 같은 치료라도 NNT와 NNH를 함께 비교해야 실질적인 득실을 판단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NNT=5, NNH=500인 치료라면 이득을 보는 사람 수가 해를 입는 사람 수보다 훨씬 많다는 뜻이므로, NNH 숫자 하나만으로 치료의 가치를 평가하는 것은 성급한 해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