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딜리아니-밀러 정리 (Modigliani-Miller Theorem)
쉽게 풀면
프랑코 모딜리아니와 머튼 밀러가 제시한 이 정리는, 기업이 사업 자금을 빌려서(부채) 조달하든 주식을 발행해서(자기자본) 조달하든, 세금이나 거래비용 같은 시장의 불완전성이 없다면 기업의 전체 가치는 그 조달 방식과 무관하게 오직 기업이 벌어들이는 미래 현금흐름에 의해서만 결정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는 얼핏 직관에 어긋나는 것처럼 보이지만, 자본구조를 바꾸는 것만으로는 기업이 창출하는 실질적인 가치의 총합을 늘릴 수 없다는 통찰을 제공한다. 이 정리의 진짜 가치는 현실을 정확히 묘사하는 데 있다기보다, 세금 혜택이나 파산비용, 정보비대칭과 같은 시장의 불완전성이 존재할 때 비로소 자본구조가 기업가치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역설적으로 드러내는 데 있다.
왜 중요한가
모딜리아니-밀러 정리는 현대 기업재무이론의 출발점으로 꼽히는데, 이 정리가 성립하지 않는 조건들, 즉 세금, 파산비용, 정보비대칭, 대리인 문제 등을 하나씩 도입할 때 비로소 왜 실제 기업들이 특정한 부채비율을 선택하는지를 설명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자본구조, 배당정책, 기업가치 평가를 다루는 재무경제학 논문들은 대부분 이 정리를 이론적 기준선으로 삼아, 현실의 자본구조 결정이 이 기준선에서 어떻게, 왜 벗어나는지를 설명하는 방식으로 논지를 전개합니다.
논문에서는 이렇게 쓰입니다
기업의 자본구조 결정이 기업가치에 미치는 영향을 이론적으로 논의하는 재무경제학 연구의 출발점으로 사용된다.
세금이라는 시장 불완전성을 도입한 수정 모딜리아니-밀러 정리를 근거로, 부채 사용이 기업가치에 실제로 영향을 미치는지를 검증하는 실증연구에서 자주 등장하는 서술입니다.
정보비대칭이라는 시장 불완전성 하에서 기업이 특정 순서로 자금을 조달하는 현상을 설명할 때, 이 정리가 성립하지 않는 상황의 예시로 언급됩니다.
조금 더 깊게 보면
원래의 모딜리아니-밀러 정리는 무관련성 명제(제1명제)와, 부채비율이 높아질수록 자기자본비용이 상승한다는 명제(제2명제)로 구성되며, 이후 법인세를 도입한 수정판에서는 부채의 이자 지급이 세금 공제 대상이 되어 부채 사용이 오히려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다는 결론으로 이어집니다. 이를 보완하는 이론으로 부채의 세금 절감 효과와 파산비용 사이의 균형을 강조하는 상충이론(trade-off theory), 정보비대칭 하에서 내부자금-부채-자기자본 순으로 자금을 조달한다고 보는 자금조달순서이론(pecking order theory)이 함께 논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논문을 읽을 때는 어떤 시장 불완전성을 가정에 추가했는지에 따라 결론이 달라진다는 점을 염두에 두는 것이 좋습니다.
주의할 점
이 정리는 세금이 없다는 등 비현실적인 가정에 기초하므로, 실제로는 이런 가정이 완화될 때 자본구조가 기업가치에 미치는 영향을 함께 논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