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콘키한천배지 (MacConkey Agar)
쉽게 풀면
담즙산염과 결정보라라는 성분이 그람양성균의 세포벽을 공격해 아예 못 자라게 억제하고, 그람음성균만 살아남아 자라게 해주는 배지입니다. 그 위에서 균이 유당(젖당)을 분해할 줄 알면 산성 물질이 나와 배지 속 지시약이 반응해 붉은 분홍색 집락으로 보이고, 분해하지 못하면 원래의 무색 그대로 남습니다.
왜 중요한가
장내세균 감염이 의심되는 검체에서 그람음성균만 선택적으로 자라게 하고 유당 발효 여부로 대장균과 살모넬라 등을 1차로 구분할 수 있어 미생물검사의 기본 배지로 쓰입니다. 요배양이나 대변배양처럼 정상적으로 다양한 균이 섞여 있는 검체에서, 그람양성균이라는 큰 무리를 한 번에 걸러내고 나면 남은 그람음성균 후보를 색깔만으로도 빠르게 좁힐 수 있어 검사 효율을 크게 높여줍니다.
논문에서는 이렇게 쓰입니다
이 문장은 맥콘키배지에서 유당 발효 여부를 이용해 장내세균과 병원균을 선별하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요로감염의 흔한 원인균인 대장균이 유당을 잘 발효해 특징적인 분홍색 집락을 만드는 소견을 설명한 문장이다.
조금 더 깊게 보면
이 배지 하나로 균종을 최종 확정할 수는 없으며, 생화학적 동정검사나 분자검사 등 추가 검사를 거쳐야 정확한 균종이 확인됩니다. 맥콘키한천배지는 선택배지(그람양성균 억제)이자 동시에 감별배지(유당발효 여부로 색 구분)의 성격을 모두 가지고 있어, 하나의 배지로 두 가지 기능을 한 번에 수행하는 효율적인 설계로 평가받습니다. 일부 검사실은 소르비톨을 유당 대신 넣은 변형 맥콘키배지(SMAC)를 별도로 사용해, 소르비톨을 발효하지 못하는 장출혈성대장균 O157을 무색 집락으로 선별해내기도 합니다. 결정보라 성분의 농도를 조절해 억제력을 세밀하게 조정한 변형 배지들도 있어, 검체 종류나 목적균에 따라 조성이 조금씩 다른 맥콘키 계열 배지가 쓰입니다.
주의할 점
그람양성균은 이 배지에서 자라지 않으므로 성장이 없다고 해서 균이 없는 것으로 오인하면 안 됩니다. 검체에 그람양성균만 있는 경우 이 배지에서는 아무것도 자라지 않을 수 있어, 반드시 혈액한천배지 같은 비선택배지를 함께 접종해야 놓치는 균이 없습니다. 그람음성균 중에서도 일부 예외적으로 발육이 억제되는 균종이 있을 수 있어, 배지 성능은 정기적으로 표준균주를 이용한 품질관리로 확인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