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한천배지 (Blood Agar)

임상병리학·진단검사의학
한 줄 정의: 양의 혈액을 첨가한 배지로 세균의 용혈 양상을 관찰하고 대부분의 병원균을 배양할 수 있는 대표적인 범용 배지입니다.

쉽게 풀면

영양분이 풍부한 한천 배지에 양의 혈액 5% 정도를 섞어 만든, 임상미생물검사실에서 가장 흔히 쓰이는 기본 배지입니다. 세균이 자라면서 주변의 적혈구를 완전히 녹여 투명하게 만드는지(베타용혈), 부분적으로만 변색시키는지(알파용혈), 전혀 건드리지 않는지(감마용혈)를 관찰해 균의 종류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적혈구를 완전히 터뜨려 배지가 투명해지는 베타용혈, 헤모글로빈만 부분적으로 변성시켜 초록빛을 띠게 하는 알파용혈, 아무 변화도 없는 감마용혈로 나누어 부르며 각각 다른 균 집단을 시사합니다.

왜 중요한가

대부분의 임상 검체에서 일차 배양 배지로 사용되며, 용혈 양상 관찰을 통해 연쇄구균 등 특정 균의 감별에 기초 정보를 제공합니다. 인후배양이나 창상배양 같은 거의 모든 검체를 처음 접종할 때 표준적으로 함께 쓰여, 특별한 지시 없이도 기본적인 세균 발육 여부와 형태를 확인할 수 있는 검사실의 출발점 배지입니다.

어떤 절차인가

영양 기저 한천에 양의 탈섬유소 혈액을 약 5% 섞은 비선택·감별 배지입니다. 검체를 평판 표면에 획선 접종해 단독 집락을 얻고, 보통 35~37 °C에서 18~24시간(필요하면 CO2 환경) 배양합니다.

언제 쓰고 무엇을 얻나

논문에는 이렇게 적는다

기저 배지와 혈액의 종류·농도, 제조사 또는 자체 제조 여부, 배양 온도·시간·CO2 조건, 용혈 판독 방법(평판 뒷면에서 빛을 비춰 보는지)을 적습니다. 혐기 배양을 함께 했다면 배지를 구분해 밝히고, 품질관리(무균 확인, 성장 대조균, 용혈 양성 대조균)를 서술합니다.

검체는 5% 양 혈액한천배지에 접종해 35 °C, 5% CO2 조건에서 24시간 배양하였다. (형식을 보여 주는 가상의 문장)

논문에서는 이렇게 쓰입니다

실제 논문에서

국내 학술지 논문에서 이 용어가 쓰인 문장을 그대로 옮겼습니다. 제목·학술지·연도와 원문 링크를 함께 적었습니다.

예시 문장

아래는 용어의 쓰임을 보여 주려고 만든 예시로, 실제 논문에서 가져온 문장이 아닙니다.

인후배양검체를 혈액한천배지에 접종한 결과 베타용혈을 나타내는 집락이 관찰되었다.

이 문장은 혈액한천배지에서 나타나는 완전용혈(베타용혈) 소견이 연쇄알균 감별의 중요한 단서임을 보여줍니다.

"β-용혈 집락에 대해 바시트라신 디스크 감수성시험을 시행하여 A군 연쇄구균과 다른 β-용혈성 연쇄구균을 구별하였다."

단순히 용혈 양상만 보는 것이 아니라, 그 다음 단계로 항생제 디스크 반응까지 조합해 정확한 균종을 좁혀가는 절차를 보여준 문장이다.

조금 더 깊게 보면

모든 병원균이 이 배지에서 잘 자라는 것은 아니어서, 까다로운 균은 초콜릿한천배지 등 강화된 배지를 함께 사용해야 검출률을 높일 수 있습니다. 혈액한천배지는 선택적 억제 성분이 없는 비선택배지이기 때문에 검체에 있는 거의 모든 세균이 자랄 수 있어, 여러 균이 섞인 검체에서는 선택배지나 감별배지를 함께 사용해 원하는 균을 가려내는 작업이 뒤따릅니다.

주의할 점

용혈 양상은 배지의 혈액 종류와 배양 조건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어 판독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배지를 찌르듯 접종(stab)하지 않고 표면에만 문지르면 산소에 약한 용혈소(스트렙토리신 O)를 내는 베타용혈균의 용혈 양상이 실제보다 약하게 보일 수 있어, 접종 기술도 결과 판독에 영향을 줍니다. 혐기성 배양 조건에서 더 뚜렷하게 나타나는 용혈 양상도 있어, 호기 배양 결과만으로 용혈 여부를 단정하면 일부 균종을 놓칠 수 있다. 배지가 오래되어 건조되거나 냉장 보관 기간이 지나면 용혈 반응 자체가 약해질 수 있어 유효기간 관리가 중요하다.

헷갈리기 쉬운 용어

세균 배양 평판은 성격이 서로 다릅니다.

용어성격주 용도
혈액한천배지비선택·감별(용혈)일반 세균 분리, 용혈형 확인
초콜릿한천배지영양이 풍부한 강화 배지헤모필루스·나이세리아 등 까다로운 균
맥콘키한천배지선택·감별(젖당 분해)그람음성 막대균 분리
혐기성배양산소가 없는 조건혐기성균 분리

참고 문헌

  1. Brown, J. H. (1919). The use of blood agar for the study of streptococci (Monograph No. 9). Rockefeller Institute for Medical Research.
  2. Winn, W. C., Allen, S. D., Janda, W. M., et al. (2006). Koneman's Color Atlas and Textbook of Diagnostic Microbiology (6th ed.). Lippincott Williams & Wilkins.
  3. Carroll, K. C., Pfaller, M. A., Landry, M. L., et al. (Eds.). (2019). Manual of Clinical Microbiology (12th ed.). ASM Press.
  4. Miller, J. M., Binnicker, M. J., Campbell, S., et al. (2018). A guide to utilization of the microbiology laboratory for diagnosis of infectious diseases: 2018 update by the Infectious Diseases Society of America and the American Society for Microbiology. Clinical Infectious Diseases, 67(6), e1–e94.

표의 기준값은 위 문헌에 근거한 관례이며, 분야·학술지마다 다른 기준을 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