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연선택 (Kin Selection)
한 줄 정의: 유전자를 공유한 친족의 번식을 도움으로써 이타 행동이 진화한다는 설명입니다.
쉽게 풀면
자기 새끼를 낳지 않고 남을 돕는 행동은 얼핏 자연선택으로 설명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하지만 도움을 받는 상대가 나와 유전자를 많이 공유한 친족이라면, 그 친족이 남긴 자손을 통해 내 유전자도 다음 세대에 전해집니다. 그래서 친족을 돕는 성향은 스스로 번식하지 않더라도 진화적으로 유리할 수 있습니다.
왜 중요한가
일벌처럼 번식을 포기하는 개체의 존재나 경계음 내기, 새끼 돌봄 협력 같은 행동을 진화적으로 설명하는 핵심 틀입니다. 사회성 곤충 연구와 동물행동학 전반의 기본 가설로 쓰입니다.
논문에서는 이렇게 쓰입니다
"도우미 개체는 비혈연 둥지보다 혈연 둥지에서 유의하게 높은 빈도로 급이 행동을 보였다."
돕는 대상이 친족인지에 따라 이타 행동의 빈도가 달라진다는 것을 보여주는 현장 관찰 결과입니다.
조금 더 깊게 보면
혈연선택의 정량적 기준은 도움을 주는 쪽의 손실보다 혈연도를 곱한 상대의 이득이 클 때 이타 행동이 퍼진다는 부등식으로 표현됩니다. 이때 혈연도는 두 개체가 최근 공통 조상으로부터 같은 대립유전자를 물려받았을 확률로 정의됩니다. 벌목 곤충의 반수이배체 성결정이 자매 사이의 혈연도를 높여 진사회성 진화를 촉진했다는 가설이 오랫동안 논의되었으나, 혈연도만으로는 충분하지 않고 일부일처 조상과 생태적 조건이 함께 고려되어야 한다는 반론도 제기되었습니다.
주의할 점
혈연선택은 개체가 혈연도를 계산해서 행동한다는 뜻이 아니라, 결과적으로 그런 방향의 성향이 선택된다는 설명입니다. 또 친족이 아닌 상대와 주고받는 협력은 호혜적 이타성 등 다른 기전으로 설명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