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거변경설계 (changing criterion design)
쉽게 풀면
금연이나 다이어트처럼 한 번에 목표를 확 바꾸기 어려운 행동은, 하루 흡연량을 20개비에서 15개비로, 그다음 10개비로, 그다음 5개비로 조금씩 낮춰가는 방식으로 접근하곤 합니다. 준거변경설계는 이렇게 단계별로 기준(준거)을 점점 까다롭게 바꿔가면서, 행동이 정말 그 기준을 따라 변하는지를 지켜보는 설계입니다. 만약 기준을 15개비로 낮췄을 때 실제 흡연량도 15개비 근처로 내려오고, 다시 10개비로 낮췄을 때도 그에 맞춰 내려온다면, 그 변화가 우연이 아니라 개입(기준 설정) 때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기준을 바꿀 때마다 행동이 계단처럼 따라 움직이는 모습이 이 설계의 핵심 증거입니다.
왜 중요한가
준거변경설계는 행동을 갑자기 없애거나 되돌리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인과관계를 입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응용행동분석, 특수교육, 건강행동 중재 연구에서 특히 중요하게 다뤄집니다. 흡연량 감소나 운동량 증가처럼 단계적 개선이 임상적으로도 더 안전하고 현실적인 개입 영역에서는, 반전설계처럼 개입을 껐다 켰다 할 필요 없이 기준만 조정하면서도 통제된 실험적 증거를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단일사례설계 방법론을 다루는 논문에서 다중기초선설계, 반전설계와 함께 대표적인 설계 유형으로 자주 소개됩니다.
논문에서는 이렇게 쓰입니다
이 문장은 목표 기준을 단계적으로 높일 때마다 실제 행동 수치도 그 새 기준을 따라 이동했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개입과 행동 변화 사이의 인과관계를 입증하고 있습니다.
특수교육 분야의 이 문장은 그래프 상에서 행동 수준이 기준선 변경 시점마다 방향을 바꾸는 모습을 시각적으로 확인하는 분석 방식을 보여줍니다. 이는 준거변경설계에서 인과관계를 판단하는 대표적인 방법입니다.
건강행동 중재 분야의 이 예문은 준거변경설계를 적용할 때 실제로 나타날 수 있는 한계, 즉 참여자가 다음 기준을 미리 예상하고 행동을 앞당겨 바꾸는 현상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조금 더 깊게 보면
준거변경설계에서 인과관계를 판단할 때는 각 준거 변경 시점 전후로 행동 수준이 얼마나 근접하게 이동했는지를 그래프의 시각적 분석을 통해 살펴보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이때 자주 언급되는 개념이 앞서 언급한 예기 효과로, 참여자가 다음 준거를 미리 짐작하고 행동을 조기에 바꾸는 경우 개입 효과를 순수하게 해석하기 어려워집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준거의 변경 폭이나 시점을 불규칙하게 조정하거나, 일시적으로 기준을 되돌리는 구간(부분적 반전)을 넣어 행동이 준거를 실제로 따라가는지 더 엄격하게 검증하기도 합니다. 또한 준거변경설계는 단계 수가 많지 않은 경우가 많아, 통계적 검정보다는 그래프 기반의 시각적 분석에 크게 의존한다는 특징도 함께 언급됩니다.
주의할 점
준거변경설계는 각 단계의 기간이 너무 짧으면 행동이 안정되기 전에 다음 기준으로 넘어가게 되어 인과관계를 판단하기 어려워집니다. 각 단계에서 행동이 충분히 안정된 뒤에만 다음 기준으로 넘어가야 하며, 때로는 기준을 다시 낮추는 구간을 하나 끼워 넣어(부분적 반전) 행동이 기준을 실제로 따라간다는 것을 더 확실히 보여주기도 합니다. 개입을 켰다 껐다 반복하는 반전설계와 달리, 준거변경설계는 개입을 유지한 채 기준만 점진적으로 조정한다는 점에서 다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