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중기초선설계 (Multiple Baseline Design)
쉽게 풀면
참가자가 한 명이나 소수뿐이어서 통제집단을 따로 둘 수 없을 때, 연구자는 대신 "시간차"를 이용합니다. 예를 들어 세 학생 A, B, C의 문제행동을 각각 기록하다가, A에게 먼저 개입을 시작하고, 얼마 후 B에게, 또 얼마 후 C에게 순서대로 개입을 시작합니다. 만약 정말 개입이 효과가 있다면, A는 개입이 시작된 시점부터 변화하고, B와 C는 아직 개입 전이므로 변화 없이 그대로여야 합니다. 이렇게 "개입을 시작한 사람만 딱 그 시점부터 바뀐다"는 패턴이 여러 번 반복되면, 그 변화가 우연이나 다른 외부요인 때문이 아니라 개입 때문이라고 강하게 주장할 수 있습니다. 즉 같은 실험을 여러 대상에게 시간차를 두고 반복함으로써, 통제집단 없이도 인과관계를 보여주는 방법입니다.
왜 중요한가
다중기초선설계는 대규모 표본 확보가 어려운 특수교육, 응용행동분석, 재활치료, 임상심리 분야에서 소수의 참가자만으로도 인과관계를 비교적 엄격하게 입증할 수 있는 방법으로 널리 쓰입니다. 무작위 통제집단을 구성하기 어려운 현장 개입 연구에서, 윤리적으로도 모든 참가자가 결국 개입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실무 현장의 효과성 검증 연구와 자주 연결됩니다.
논문에서는 이렇게 쓰입니다
이 문장은 여러 참여자(혹은 여러 행동, 여러 상황)에 걸쳐 개입 시작 시점을 다르게 하여, 개입이 도입된 시점에서만 변화가 나타나는지를 반복적으로 관찰했다는 뜻입니다.
이 문장은 한 아동을 대상으로 하되, 서로 다른 여러 상황에 시차를 두고 같은 개입을 적용해, 훈련 효과가 특정 장소에 국한되지 않고 여러 상황으로 퍼지는지(일반화)를 살펴봤다는 뜻입니다.
이 문장은 재활치료 연구에서, 환자마다 훈련 시작 시점을 다르게 하여 훈련이 시작된 시점부터만 운동기능이 좋아지는 패턴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지를 확인했다는 의미입니다.
조금 더 깊게 보면
다중기초선설계는 적용 대상에 따라 여러 사람에 걸쳐 시차를 두는 방식(참여자 간), 한 사람의 여러 행동에 걸쳐 시차를 두는 방식(행동 간), 한 사람의 여러 상황에 걸쳐 시차를 두는 방식(상황 간)으로 나뉘며, 논문에서는 이 중 어떤 형태를 썼는지를 명시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결과는 흔히 시간에 따른 관찰값을 그래프로 그려 시각적으로 판단하며, 통계적 유의성 검정보다는 개입 시점 전후의 수준(level)과 경향(trend) 변화를 눈으로 확인하는 시각적 분석(visual analysis)이 전통적으로 중시되어 왔습니다.
주의할 점
기초선 구간이 충분히 안정적(stable)이어야 효과 판단이 정확해지며, 기초선이 너무 짧거나 변동이 심하면 개입 효과와 자연스러운 변동을 구분하기 어렵습니다. 또한 참가자 수가 적어 일반화 가능성이 낮으므로, 단일사례설계와 마찬가지로 반복 연구를 통한 결과의 축적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