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트랑모형 (Bertrand Model)
쉽게 풀면
소수 기업이 경쟁하는 시장에서 각 기업이 생산량이 아니라 가격을 정하고, 소비자는 가장 싼 가격을 제시한 기업에서만 구매한다고 가정하는 것이 베르트랑모형이다. 이 모형의 흥미로운 결론은 기업이 단 두 곳만 있어도 서로 가격을 낮추는 경쟁을 벌이다 결국 한계비용 수준까지 가격이 내려가 완전경쟁시장과 같은 결과에 도달한다는 것이다. 이를 베르트랑 역설이라 부르기도 한다. 현실에서는 제품 차별화나 생산능력 제약 때문에 이 극단적 결론이 그대로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왜 중요한가
베르트랑모형은 기업이 생산량이 아니라 가격을 전략변수로 선택하는 상황을 다루기 때문에, 산업조직론에서 시장구조와 가격 경쟁 강도를 설명하는 기본 준거틀로 쓰인다. 소수 기업만 있어도 가격 경쟁이 격화되면 완전경쟁에 가까운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결론은 담합이나 진입장벽, 카르텔 안정성을 다루는 후속 연구의 출발점이 된다. 또한 쿠르노모형과 함께 과점시장 분석의 두 축을 이루기 때문에, 두 모형의 가정 차이가 실증분석이나 정책 설계에서 어떤 결과 차이를 낳는지 비교하는 연구도 꾸준히 이어진다.
논문에서는 이렇게 쓰입니다
가격 경쟁이 치열한 과점시장의 균형가격을 분석할 때 쿠르노모형과 대비되는 틀로 사용된다.
규제산업이나 네트워크 산업에서 사업자 수와 가격 수준의 관계를 설명하는 실증 근거로 베르트랑모형이 자주 인용된다.
이론적 베르트랑 역설이 현실에서 완화되는 조건을 밝히는 확장 연구에서 자주 사용되는 서술 방식이다.
조금 더 깊게 보면
기본 베르트랑모형이 예측하는 극단적 가격 경쟁, 즉 베르트랑 역설이 현실에서 그대로 나타나지 않는 이유로 논문들은 대체로 두 가지를 든다. 하나는 제품 차별화로, 소비자가 가격뿐 아니라 품질이나 브랜드 등 다른 속성도 함께 고려하면 최저가 기업으로 수요가 완전히 쏠리지 않는다. 다른 하나는 생산능력 제약으로, 기업이 가격을 낮춰도 수요를 전부 감당할 만큼 생산할 수 없다면 가격을 한계비용까지 내릴 유인이 줄어든다. 이런 확장 모형들은 균형가격 수준이나 시장점유율 배분을 수식으로 도출한 뒤, 기본 모형과 비교하는 방식으로 논의를 전개하는 경우가 많다.
주의할 점
동질적 재화를 가정한 기본 모형은 현실 설명력이 제한적이므로 제품 차별화 등의 확장 논의가 함께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