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호의 자의성 (Arbitrariness of the Sign)
한 줄 정의: 말소리(기표)와 그것이 뜻하는 개념(기의)의 결합에 필연적인 이유가 없다는 원리입니다.
쉽게 풀면
"나무"라는 소리와 나무라는 개념 사이에는 자연스러운 연결이 없습니다. 그래서 같은 대상을 영어로는 tree, 프랑스어로는 arbre라고 부릅니다. 이렇게 소리와 뜻이 사회적 약속으로 묶여 있을 뿐이라는 것이 기호의 자의성입니다.
왜 중요한가
소쉬르가 언어 기호의 제1원리로 제시한 개념으로, 언어가 사회적 관습 체계라는 구조주의의 기본 전제가 됩니다. 의성어·음상징 연구, 언어 기원 논의, 어휘 습득 연구 등이 이 원리를 출발점이나 비판 대상으로 삼습니다.
논문에서는 이렇게 쓰입니다
"음상징 실험 결과는 기호의 자의성 원리에 일정한 예외가 존재함을 시사한다."
소리와 의미 사이에 체계적 연관이 일부 있다는 결과를 자의성 원리와 비교한 문장입니다.
조금 더 깊게 보면
소쉬르는 자의성과 함께 기표의 선조성(시간 순서대로 이어짐)을 언어 기호의 원리로 들었습니다. 그는 "열아홉(dix-neuf)"처럼 구성 요소로 뜻이 어느 정도 짐작되는 경우를 상대적 자의성이라 불러 완전한 자의성과 구별했습니다. 한편 "부바-키키 효과" 같은 음상징(sound symbolism) 연구와 의성어·의태어는 자의성에 일정한 한계가 있음을 보여 줍니다.
주의할 점
랑그와 파롤과는 별개인 소쉬르의 원리로, 기표와 기의 결합 방식을 다룹니다. 자의적이라는 말이 개인이 마음대로 바꿀 수 있다는 뜻은 아니며, 오히려 사회적으로 고정되어 있어 개인이 바꾸기 어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