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적 수반 (Aesthetic Supervenience)

미술사·미학
한 줄 정의: 대상의 미적 속성이 그 비미적(물리적·형식적) 속성에 전적으로 의존하여, 비미적 속성이 동일하면 미적 속성도 동일해야 한다는 분석미학의 원리.

쉽게 풀면

똑같이 생긴 두 그림은 미적으로도 똑같아야 한다는 것처럼, 아름다움은 그림의 물리적 모습에 의해 완전히 결정된다는 원리예요. 예컨대 물감의 색과 배치가 완전히 동일한 두 그림이 있다면, 그중 하나만 더 아름답다고 판단하는 것은 이 원리에 따르면 정당화되기 어렵다.

왜 중요한가

미적 수반은 '두 대상이 비미적 속성에서 완전히 같다면 미적 속성에서도 같다'는 원리로, 미적 판단이 자의적이지 않다는 최소한의 객관성을 확보하는 논거로 쓰입니다. 시블리의 미적 속성 논의와 심리철학의 수반 개념을 결합한 것으로, 제럴드 레빈슨의 1984년 논문 이후 분석미학의 표준 논제가 되었습니다. 위작 논쟁이나 단토의 구별불가능한 것들 논의에서 이 원리의 성립 여부가 시험됩니다.

논문에서는 이렇게 쓰입니다

Monroe Beardsley, 『Aesthetics: Problems in the Philosophy of Criticism』(1958)

비어즐리를 비롯한 분석미학자들은 미적 속성이 비미적 속성에 수반한다는 원리를 통해 미적 판단의 객관적 근거를 확보하고자 했다.

미학 연구에서는 미적수반 논제가 성립한다고 해도 그 의존 관계가 법칙적인지 우연적인지는 별도로 다퉈진다고 지적한다.

미적수반이라는 전제 자체와 그 구체적 성격에 대한 논쟁이 서로 다른 층위에서 진행된다는 점을 보여주는 서술이다.

조금 더 깊게 보면

수반은 미적 속성이 비미적 속성으로 환원된다는 뜻이 아니며, 어떤 비미적 속성이 어떤 미적 속성을 낳는지 규칙이 있다는 뜻도 아닙니다. 가장 큰 쟁점은 수반 기반에 무엇을 넣느냐입니다. 지각 가능한 속성만 넣으면 뒤샹의 레디메이드와 일반 소변기가 미적으로 동일해야 하므로, 대부분의 논자는 제작 맥락·역사적 관계까지 기반에 포함시킵니다. 그 경우 수반 원리는 훨씬 약한 주장이 됩니다. 레빈슨은 수반 기반에 작품의 제작사(누가, 언제, 어떤 예술사적 맥락에서 만들었는가)까지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해, 이것이 결과적으로 미적 속성을 순수 지각 속성이 아니라 역사적·관계적 속성에 의존하게 만든다고 논증했다.

주의할 점

수반 관계는 환원(동일시)과 다르며, 미적 속성이 비미적 속성에 의존하되 그것으로 완전히 설명되지는 않는다는 점을 구별해야 한다.

미적 수반 원리를 받아들인다고 해서 두 대상의 미적 가치를 계산 가능한 규칙으로 도출할 수 있다는 뜻은 아니며, 이는 여전히 미적 판단력의 몫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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