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행연구 (action research)
쉽게 풀면
교실 수업이 잘 안 풀린다고 느낀 선생님이, 일단 새로운 방식을 시도해보고("실행"), 학생 반응을 살핀 뒤("관찰"), 무엇이 좋았고 무엇이 아쉬웠는지 되짚어("성찰") 다음 수업을 다시 계획하는 과정을 상상하면 됩니다.
실행연구는 이렇게 "계획 → 실행 → 관찰 → 성찰"을 한 바퀴 돌리고, 그 결과를 반영해 또 한 바퀴 도는 식으로 여러 차례 반복합니다. 연구자가 멀리서 관찰만 하는 게 아니라 문제를 겪는 당사자와 함께 해결책을 만들어간다는 점이 다른 연구 방법과 가장 다른 부분입니다.
왜 중요한가
실행연구는 이론과 현장 실천 사이의 간극을 좁히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합니다. 교육학, 간호학, 조직개발, 사회복지 등 실무 현장을 다루는 분야의 논문에서 자주 등장하는데, 이는 통제된 실험실이 아니라 복잡한 현장 상황 속에서 개입이 실제로 효과가 있는지, 그리고 그 효과가 어떻게 나타나는지를 함께 밝혀야 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연구 결과가 곧바로 현장 개선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실천 지향적 연구방법론이나 참여적 연구 패러다임 논의와도 밀접하게 연결됩니다.
어떤 절차인가
- 문제 진단과 계획: 현장의 구체적 문제(예: 토론 수업에서 소수만 발언함)를 확인하고 개선 계획을 세웁니다.
- 실행: 계획을 실제로 적용합니다.
- 관찰: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일지, 면담, 설문, 학습 결과물 등으로 기록합니다.
- 성찰: 자료를 함께 보며 잘된 점과 문제를 분석하고 다음 계획을 고칩니다.
- 다음 순환: 수정한 계획으로 다시 실행합니다. 보통 2~3회 이상 순환을 거칩니다.
Lewin(1946)이 사회 문제 해결과 연구를 결합한 접근으로 제안했고, 이후 Kemmis와 McTaggart가 ‘계획–실행–관찰–성찰’의 나선형 순환으로 정리했습니다(Kemmis 등, 2014).
언제 쓰고 무엇을 얻나
- 쓰는 경우: 교사·간호사·관리자 같은 실천가가 자신의 현장 문제를 개선하며 그 과정을 연구로 남기려 할 때. 교육 분야에서는 교사 연구로 많이 수행됩니다.
- 얻는 것: 현장에 바로 쓸 수 있는 개선안, 실천가의 실천에 대한 성찰, 참여자의 주도성.
- 갈래: 기술적(문제 해결 중심), 실천적(실천가의 이해 심화), 해방적·비판적 참여 실행연구(참여자가 함께 권력 관계를 바꾸려는 접근)가 있습니다. 참여 정도와 연구자의 역할이 다릅니다.
- 한계: 연구자가 곧 실행자이므로 결과가 낙관적으로 해석될 위험이 있고, 한 현장의 결과를 다른 곳에 일반화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순환 횟수, 자료의 종류, 참여자 확인 같은 엄격성 확보 전략이 중요합니다.
논문에는 이렇게 적는다
- 연구자의 역할(실천가이자 연구자)과 참여자와의 관계를 밝힙니다.
- 순환마다 무엇을 계획했고, 무엇을 관찰했으며, 무엇을 바꿨는지를 표로 정리합니다.
- 자료의 종류(일지, 면담, 설문)와 분석 방법, 결과 해석을 참여자와 함께 점검했는지를 적습니다.
- 한계로 맥락 의존성과 연구자 편향 가능성을 논의합니다.
문장의 예(가상): “3회의 실행 순환(각 4주)을 거치며 관찰 일지와 학생 면담을 바탕으로 토론 수업 모형을 수정하였다.”
논문에서는 이렇게 쓰입니다
실제 논문에서
국내 학술지 논문에서 이 용어가 쓰인 문장을 그대로 옮겼습니다. 제목·학술지·연도와 원문 링크를 함께 적었습니다.
“따라서 본 연구는 창조를 기반으로 하는 ‘예술기반 교육연구’에 근거하여 연구자의 실제 수업현장의 사례를 중심으로 연구되는 ‘실행연구’ 로 진행되었다.”
창조의 관점에서 본 ‘가르침의 예술성’에 관한 교육학적 이해: 예술기반 교육연구에 기초한 실행연구, 조형교육, 2016 · KCI 한국학술지인용색인 · 원문 보기 ↗
“대안적 관점에 따른 구체적 연구방법으로서는 근거이론적 방법에 따른 귀납적-질적 연구의 적극적 활용, 외부 전문가의 전문적 지식과 현장 실천가의 경험적 지식의 상호작용을 통한 공동생성적 지식창출을 강조하는 실용적 실행연구(pragmatic action research) 방법이 제안되었다.”
한국 교육행정학의 학문적 정체성과 연구 방법론에 대한 비판적 성찰: 이분법적 배타성 극복을 통한 대안적 지점의 모색을 중심으로, 교육행정학연구, 2018 · KCI 한국학술지인용색인 · 원문 보기 ↗
“연구방법으로는 문헌연구와 조사연구가 가장 많았으며 기술연구, 실험연구 및 실행연구, 질적 연구 등의 새로운 연구방법들이 도입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학술지를 통한 무용교육학 연구동향 분석, 학습자중심교과교육연구, 2016 · KCI 한국학술지인용색인 · 원문 보기 ↗
예시 문장
아래는 용어의 쓰임을 보여 주려고 만든 예시로, 실제 논문에서 가져온 문장이 아닙니다.
이 문장은 연구가 한 번의 측정으로 끝나지 않고, 현장에서 개입-관찰-수정을 반복하며 점진적으로 해법을 다듬어 갔다는 뜻입니다.
의료 현장에서도 실행연구가 쓰이는 예로, 현장 실무자인 간호사들이 연구 대상이 아니라 개선 과정의 공동 주체로 참여했다는 점을 강조하는 문장입니다.
사회복지·지역사회 개발 분야의 예문으로, 프로그램을 일회성으로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현장 담당자와 함께 여러 주기를 거치며 점진적으로 다듬었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조금 더 깊게 보면
실행연구 논문을 읽을 때는 "몇 차례의 주기(cycle)를 거쳤는지", "각 주기에서 무엇을 관찰하고 무엇을 근거로 계획을 수정했는지"를 살펴보면 연구의 엄밀성을 가늠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흔히 쓰이는 변형으로는 여러 이해관계자가 동등한 권한을 가지고 참여하는 참여적 실행연구(participatory action research)나, 조직 내부 문제 해결에 초점을 둔 협력적 실행연구가 있습니다.
자료 수집 방법으로는 현장 일지, 면담, 설문 등 질적·양적 자료를 함께 사용하는 경우가 많고, 연구자의 개입이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연구자 스스로의 역할과 판단 과정을 성찰적으로 기술했는지도 논문의 신뢰도를 판단하는 기준이 됩니다.
주의할 점
실행연구는 특정 현장의 문제 해결에 집중하기 때문에 그 결과를 다른 상황에 그대로 일반화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또한 연구자가 개입에 깊이 관여하므로, 객관적 관찰을 강조하는 참여관찰법과 달리 "연구자=변화의 주체"라는 점을 논문에서 명확히 밝혀야 합니다.
헷갈리기 쉬운 용어
현장과 가까운 연구들이 이름만 비슷하게 쓰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 접근 | 목적 | 연구자의 위치 |
|---|---|---|
| 실행연구 | 현장 문제를 개선하며 그 과정을 연구 | 현장 실천가(또는 함께 참여) |
| 문화기술지 | 집단의 문화를 이해하고 기술 | 참여하는 관찰자, 대개 개입은 하지 않음 |
| 준실험설계 | 처치의 효과를 추정 | 처치를 설계하고 외부에서 평가 |
| 사례연구 | 한 사례를 깊이 이해 | 관찰·해석자 |
참고 문헌
- Lewin, K. (1946). Action research and minority problems. Journal of Social Issues, 2(4), 34–46.
- Kemmis, S., McTaggart, R., & Nixon, R. (2014). The Action Research Planner: Doing Critical Participatory Action Research. Springer.
- Reason, P., & Bradbury, H. (Eds.). (2008). The SAGE Handbook of Action Research: Participative Inquiry and Practice (2nd ed.). Sage.
- Stringer, E. T. (2014). Action Research (4th ed.). Sage.
- Elliott, J. (1991). Action Research for Educational Change. Open University Press.
표의 기준값은 위 문헌에 근거한 관례이며, 분야·학술지마다 다른 기준을 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