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음악 (Absolute Music)
쉽게 풀면
가사나 이야기 없이, 오직 음 자체의 흐름과 짜임새만으로 완성되는 음악을 말해요. 교향곡이 대표적인 예죠. 예컨대 표제 없이 그저 '교향곡 5번'이라고만 불리는 곡을 들을 때, 청자는 어떤 구체적 이야기도 떠올리지 않고 순수하게 음의 전개만을 따라가게 된다.
왜 중요한가
절대음악 개념은 19세기 독일 음악미학의 중심 쟁점이었으며, 기악이 언어 없이도 자율적 예술일 수 있다는 주장의 근거가 되었습니다. 한슬리크의 형식주의와 바그너의 종합예술 비판이 이 개념을 둘러싸고 충돌했기 때문에, 낭만주의 음악사 연구에서 피할 수 없는 용어입니다. 칼 달하우스의 『절대음악의 이념』(1978)은 이 개념의 역사적 형성을 추적한 표준 참고문헌입니다.
논문에서는 이렇게 쓰입니다
한슬리크는 음악의 미가 감정 표현이 아니라 '음으로 울리며 움직이는 형식' 자체에 있다고 주장하며 절대음악의 형식주의적 이상을 옹호했다.
이 문장은 절대음악이 음악 외적 의미보다 음악 내적 형식을 감상의 중심에 둔다는 점을 보여준다.
조금 더 깊게 보면
'절대음악'이라는 표현은 원래 바그너가 기악을 비판하려고 만든 말이었고, 나중에 긍정적 이상으로 뒤집혔다는 점이 자주 간과됩니다. 또한 절대음악의 이념은 표제 없는 기악 일반을 가리키는 서술적 범주가 아니라 특정 시기의 규범적 이상이므로, 바로크 기악을 '절대음악'으로 소급 규정하는 것은 시대착오입니다. 표제음악과의 대립도 실제 작품보다 담론 차원에서 더 선명했습니다. 달하우스는 절대음악 이념이 역설적으로 형이상학적 함의(음악이 언어를 넘어선 '더 높은' 진리를 표현한다는 낭만주의적 믿음)와 순수 형식주의적 함의(한슬리크의 음으로 울리는 형식) 둘 다를 동시에 담고 있었다고 분석했다.
주의할 점
절대음악을 '감정과 무관한 차가운 음악'으로 오해하기 쉬우나, 한슬리크의 논점은 감정이 음악의 원인이나 목적이 아니라는 데 있을 뿐이다. 절대음악을 '가사가 없는 음악' 일반과 동일시하면, 이 개념이 지닌 특정 시대(19세기 독일)의 형이상학적·이념적 무게를 놓치게 된다.